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완파하고 다시 선두에 올랐다.
삼성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상대의 원정경기에서 3회초 9득점·7회초 8득점 등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25-6의 기록적인 대승을 거뒀다.
승차 없이 승률로 순위가 갈려 3위이던 삼성은 25승(16패)째를 거두며 2위에 올랐다. 반면 두산은 15패(22승)째를 기록하며 승률 6할대가 붕괴됐고 1위 자리에서도 밀려났다.
이날 승부는 3회초에 갈렸다. 3회초에 14명의 타자가 10안타와 1볼넷을 섞으면서 잇따라 점수를 뽑았다. 경기 초반이었지만 9점차를 따라오기는 쉽지 않았다.
두산은 4회말 첫 점수를 냈다. 선두타자 정진호의 볼넷과 민병헌의 좌전안타로 만들어낸 무사 1, 3루 찬스에서 김현수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두산이 점수를 내자 삼성은 곧바로 5회초 4점을 뽑아내면서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6회 2사 1루 상황에는 톱타자 야마이코 나바로(27)가 왼쪽 폴대를 강하게 때리는 쐐기 투런포를 치며 15-4로 승리를 굳혔다.
삼성은 이후에도 방망이를 내려놓지 않았다. 두산이 김재환의 솔로포 등으로 5회말 3점을 따라왔지만 삼성은 6회초 2점을 내고 7회초 8점을 만들며, 25-4로 훌쩍 달아났다.
두산은 8회말 오재원의 솔로포와 9회말 정진호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다. 그렇지만 승부는 이미 기울어진 후였다. 결국 경기는 25-6, 삼성의 대승으로 종로됐다.
이날 양 팀의 점수 차이인 19점은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역대 공동 1위는 1997년 5월4일 대구 LG-삼성전과 2014년 5월31일 잠실 롯데-두산전의 22점차다. 당시 경기는 각각 삼성이 27-5로, 롯데가 23-1로 이긴 바 있다.
◇최형우. ⓒNewsis
한편 삼성 선발 피가로는 타선의 도움을 받아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시즌 6승(2패)째를 이뤘다. 삼성은 피가로에 이어서 김기태(1이닝 1탈삼진 무실점)-권오준(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김건한(1이닝 3피안타 1실점) 순으로 1이닝씩 이어던지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삼성 타선은 이날 경기를 통해 선발 전원안타·전원득점 기록을 이뤘다. 나바로는 6타수 5안타(2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했고, 박한이도 3타수 2안타 5타점 2볼넷으로 100% 출루의 활약을 펼쳤다. 이지영도 교체 전까지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두산은 선발 마야가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2.2이닝 8피안타 1탈삼진 1볼넷 9실점으로 부진을 겪으며 시즌 4패째를 당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진야곱(2이닝 4실점), 장민익(1⅔이닝 6실점), 양현(⅓이닝 3실점 2자책), 이현호(1⅓이닝 1실점), 김수완(1이닝 2실점) 등 두산 투수는 모두 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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