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동 바이어들이 입국하는 할랄식품 행사를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다. 더욱이 비판 여론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해 농식품부는 최근 할랄관련 홍보를 일체 자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농식품부 관계자에 따르면 농식품부와 aT센터는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예정된 ‘할랄식품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한-UAE 할랄식품 전문가 포럼’ 개최를 준비중이다. 이같은 일정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자 및 사망자 수가 세계에서 각각 첫 번째, 두 번째로 많은 사우디, UAE에서 온 바이어들 다수가 11일부터 3박4일 간 국내에 체류하게 된다.
이에 대한 불안 확산을 잠재우기 위해 농식품부는 이들 바이어의 국내 행사 참석 가능 여부를 두고 보건복지부와 조율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행사가 두어 달 전부터 계획된 것이어서 현재까지는 열감지장치 등 방역 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조건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면서도 “복지부에 질의를 해놓은 상황인데, 그쪽 입장을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번 행사 개최에 앞서 그간 할랄식품 정책 홍보에 기울이던 힘을 대폭 뺐다. 우선 농식품부가 공식적으로 내놓는 대외자료들에서 ‘할랄’이라는 단어는 국내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5월20일 이후 자취를 감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출상담회의 경우, 많은 대중이 참여하는 박람회가 아닌 업체와 바이어 간 일대일 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어서 아직까지 불참 의사를 밝혀 온 업체가 없다”면서도 “업체가 원하지 않는다면 (행사를 계획대로 개최)할 수 없을 것. 당일 가서는 어찌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메르스 관련 경제적 영향 점검하는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방글아 기자 geulah.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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