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이 북한의 벽에 가로막혀 또 다시 무산됐다.
국토교통부는 4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43차 OSJD 장관회의에서 한국의 가입안이 의제로 상정됐지만 북한의 반대해 통과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의제 통과는 기구 규정상 만장일치가 원칙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회원 가입은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적극적인 가입활동을 통해 북한을 제외한 모든 회원국으로부터 한국 가입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국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원 찬성 규정 때문에 기구 운영이 가로막혀 있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과반수 찬성 등 개정이 논의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럴 경우 빠르면 내년 가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단 단장인 여형구 국토부 2차관은 본회의 전 북한측 대표인 전길수 철도상을 만나 한국의 가입은 남북간 철도연계선 강화와 동시에 북한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협조를 요청했다.
장관회의 석상에서는 지지를 요청하는 공식연설에 회원국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북한의 입장을 살필 수 밖에 없는 중국은 기권했다.
OSJD 가입은 정회원 국가 28개국이 만장일치해야 이뤄진다. 한국은 지난 2001년 경의선 남측구간 건설을 완료하고 남북철도연결사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2003년 OSJD 가입을 추진했으나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할 수 없었다.
OSJD는 러시아, 중국, 북한,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8개국으로 구성된 철도협력기구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과 중국횡단철도(TCR) 등을 통한 대륙철도 운행을 위해서는 가입이 필수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협조 요청에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으며, 북한의 반대 이유도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우리나라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이 북한의 반대에 또 무산됐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OSJD 서울회의. 사진/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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