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거의 다 읽어갈 때쯤 당신은 서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앉아있는 생활습관이 건강에 얼마나 해로운지를 깨닫게 됐을 테니 말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의 대다수가 하루 10시간 동안 앉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누가 하루에 10시간이나 앉아있을까 싶지만, TV 시청과 컴퓨터 게임, 점심·저녁 식사 시간 모두를 포함하면 정말 그 정도 시간이 나온다. 서 있는 것 보다 앉아있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에 이런 습관이 길러진 것이겠지만, 문제는 그 동안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된다는 점이다.
◇한 사무직 직원이 앉아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영국스포츠의학저널은 하루 10시간을 앉아 있을 때 심장질환과 당뇨, 비만, 암, 우울증, 근육통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가만히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직원의 당뇨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활동성이 높은 직군보다 2배나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암에 걸릴 확률은 13% 더 높게 나왔다. 앉는 것만으로 발병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몸의 신진대사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인체의 신진대사는 앉은지 30분만 지나면 90%나 느려지기 시작한다. 동맥에 좋지 않은 지방효소가 돌아다니기 시작하는 것도 앉은지 30분 후다.
이에 따라 몇몇 기업들은 서 있는 습관을 정착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업무 시간 중에 다 같이 운동하는 시간이 생겼고 서서 하는 회의, 계단으로 걷기, 동료에게 이메일 쓰는 대신 직접 가서 말하기 등의 기업 문화 바꾸기 운동이 일어났다. 앉기도 하고 서있을 수도 있는 책상을 도입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액티브워킹의 가빈 브래들리 디렉터는 기업 내 서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자신부터 업무 습관을 완전히 바꿨다. 그는 20~30분 단위로 컴퓨터 알람을 맞춰놓고 일하다 알람이 울리면 서서 일하다 다시 앉기를 반복하는가 하면 전화가 올 때는 항상 서서 받는 습관도 들였다. 그는 “나는 지금도 서서 전화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며 “회사는 정책적으로 서서 일하는 형태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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