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리는 '2015 북미 국제 오토쇼(NAIAS)'에 전기차용 배터리와 일반차량 내·외장재용 기능성 소재를 함께 전시했다. 사진/삼성SDI
스마트카 시장에서 전자부품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되자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스마트카 시장에서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0년에 64억달러 수준으로 자동차 원가 비중의 35%에 그쳤지만 2020년에는 260억달러에 원가 비중 50%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다양한 IT기술이 결합된 스마트카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자동차 전장부품이 차세대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둔화로 어려움에 직면한 전자 부품사들이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고 나섰다.
삼성SDI(006400)는 스마트카의 핵심인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소형 전지 중심의 사업이 중대형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북아메리카 국제 오토쇼(NAIAS)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선보였으며, 지난 2월 오스트리아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제조사인 '마그나'를 인수하기도 했다.
LG이노텍(011070)은 차량 전장사업 매출이 급속하게 확대되면서 주력사업이 스마트폰에서 자동차 부품으로 그 중심이 옮겨지는 모습이다.
LG이노텍의 차량용 전장부품사업 매출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160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53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웅범 LG이노텍 사장은 올해 초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소재 부품 분야 핵심 기술과 고객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 스마트카 등 융·복합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겠다"면서 차량 전장부품 사업 확대해 내년에는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스마트카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우디에 플렉서블(flexible)을 비롯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세계 1위를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수익성 높은 차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CID(중앙정보디스플레이),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을 위한 토털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한 상태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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