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역전승' 한국, 사상 첫 승·16강 진출 이뤄
2015-06-18 11:36:42 2015-06-18 11:36:42
◇김수연(오른쪽)이 18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 랜즈다운 스타디움서 열린 스페인과의 FIFA 여자월드컵 E조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33분 역전 결승골을 성공한 후 지소연(왼쪽에서 두번째) 등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여자 월드컵 사상 첫 승리, 16강행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윤덕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8일 캐나다 오타와의 랜스다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조별 리그 E조 3차전에서 스페인에 2-1로 승리했다.
 
앞선 브라질과 코스타리카전을 1무1패로 마친 한국 대표팀은 E조의 4위에 머물렀다. 16강에 진출하고자 하면 스페인전을 반드시 승리로 마쳐야 하는 상황.
 
결국 한국은 스페인전을 이기며 E조 2위(1승1무1패)로 16강에 오를 자격이 주어졌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2일 유럽 강호 프랑스와 16강전을 진행한다.
 
경기에는 그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박라탄' 박은선이 원톱으로 나섰고 전가을과 지소연, 강유미가 뒤를 바쳤다. 중원에는 조소현과 권하늘이 경기를 조율했고 수비진에는 이은미와 황보람, 심서연, 김혜리가 출전했다. 골키퍼는 김정미가 담당했다.
 
포기하지 않은 근성이 이날 승리를 이룬 힘이었다. 
 
박은선은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결코 아니었다. 덕분에 한국은 초반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에 막히면서 크게 고전했다. 공격의 주도권은 미드필드를 장악한 스페인에게 넘어갔다. 박은선의 볼 점유율은 생각보다 낮았고 흐름은 계속 밀리는 모습이 느껴졌다.
 
결국 첫 골은 스페인의 몫이었다. 전반 29분 왼쪽 측면을 넘은 코데레라가 공을 베로니카 보테케에게 넘겼고 보테케는 왼발 슛으로 한국 골문을 갈랐다.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들어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이때 한국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측면 수비수 김혜리 대신 김수연을 투입하며 수비진도 보강했다.
 
한국은 결국 후반 10분 동점 골을 엮었다.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강유미가 스루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조소현이 높이 뛰어 헤딩슛을 성공했다.
 
이어 후반 20분, 골키퍼 김정미의 골킥이 스페인에 끊겼고 소냐 베르무데스가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김정미가 선방해내면서 끝내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마침내 역전골까지 넣었다. 후반전 교체 투입됐던 수비수 김수연이 해낸 것이다. 후반 33분 공격에 가담한 김수연이 오른쪽 측면에서 전가을의 패스를 받아냈고, 김수연이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골로 연결되면서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스페인 아인호아 골키퍼 키를 넘겼지만 골 포스트는 넘지 않은 절묘한 위치로 닿은 슛이었다.
 
극적 역전골을 넣은 한국은 이후 자신감을 갖고 상대 공격을 능히 막았다. 종료 직전 스페인은 프리킥 슈팅 기회를 얻었지만, 한국 크로스바를 맞고 튕겼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2-1 극적인 승리로 마무리됐다.
 
행운의 여신은 스페인이 아닌 한국과 함께 했다. 같은 조의 브라질과 코스타리카 경기에서는 브라질이 1-0으로 승리하며 전승으로 16강 무대에 오르게 됐다.
 
한편 16강전을 통해 오는 22일 만날 F조 선두 프랑스는 이미 여자축구 무대에서 겨룬(?) 적이 있다. 프랑스는 올해 초 2019 여자월드컵 개최를 놓고 한국과 경쟁했지만 한국이 끝내 고배를 마셨다. 이제 축구장에서 양국의 여자축구가 2라운드를 진행한다.
 
◇여자 축구 대표팀이 18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 랜즈다운 스타디움서 열린 스페인과의 FIFA 여자월드컵 E조 마지막 경기 직전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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