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국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이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명목환율도 1100원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한국 원화 가치의 상대적 강세 흐름이 서서히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여부가 주목된다.
22일 BIS국제결제은행의 '5월 실질 실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에 따르면 5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전월보다 1.33 포인트 하락한 114.34 포인트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실질실효환율은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2010년을 기준으로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그만큼 통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4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115.67로 2008년 2월(118.79)이후 7년2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하지만 5월에는 1.33포인트 내리며 원화 강세기조가 다소 누그러졌다.
최근 명목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강세를 보이던 원화가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시사 이후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약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김문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원화가 상대적으로 고평가 됐기 때문에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엔화의 약세 속도도 줄어들고, 원화도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4월말 1072.4원에서 5월말 1108.2원으로 올랐다. 월 평균 환율도 4월 1085.9원에서 1093.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Fed의 점진적인 금리인상에 따른 미 장기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긍정적인 선진국 증시 전망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원화의 추세적인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 연말 기준 원·달러 환율 1120원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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