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업이 주식과 회사채 등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전월 대비 12% 가량 늘어났다. 주식을 통한 자금 조달이 급감했음에도 회사채 발행이 증가한 영향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금액은 11조3963억원이다. 직전월의 10조1939억원에 비해 1조2024억원(11.8%)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주식을 통한 자금 조달액은 501억원으로 직전월의 966억원 대비 465억원(48.1%) 감소했다.
특히,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은 올해 들어 최초로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공개(IPO)는 코스닥 기업 5곳이 진행했으며, 이 중 4건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을 통한 소규모 IPO였다. 일반 회사의 IPO는 제노포커스가 진행한 1건에 불과했다.
반면, 회사채 발행은 11조3462억원으로 지난 4월 대비 1조2489억원(12.4%) 늘었다. 일반회사채·금융채·ABS(자산유동화증권)가 모두 감소했지만, 은행채 발행이 시중은행 중심으로 269.8%나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회사채를 발행한 회사는 신한은행(1조3765억원), 우리은행(1조2100억원), 국민은행(4974억원), 현대제철(4700억원), 신한카드(3100억원), 삼성카드(3100억원) 등이다.
일반회사채는 27건(2조6300억원) 발행됐다. 전부 LG그룹 등 대기업이 발행한 무보증 회사채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조3700억원), 금융·보험업(4700억원), 도·소매업(3300억원) 순으로 발행이 이뤄졌다.
발행기업의 신용등급을 보면, AAA등급 2000억원, AA등급 2조 1100억원, A등급 3100억원, BBB등급 200억원 등이었다. 신용등급이 높은 AA이상 회사 발행이 대부분인 가운데, A등급 이하 발행액 및 비중은 전월대비 6250억원 감소(65.4%)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운영(1조6300억원) 및 차환자금(6400억원) 조달을 목적으로 발행됐지만, 엘지하우시스, 엘지디스플레이 등은 시설자금 용도로 발행했다.
지난달 말 기준 회사채 잔액은 390조5150억원으로 작년말의 383조3268억원 대비 7조1882억원(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달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98조8679억원으로 전달의 123조574억원 대비 24조1895억원(19.7%) 감소했다.
일반CP의 주요 발행사인 일반기업(3조1731억원)과 공공기관(1조 6275억원)의 발행이 감소하면서 CP 발행총액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일반전단채(19.0%), PF전단채(21.7%), 기타AB전단채(41.1%) 발행금액이 모두 감소해 그동안 증가세였던 전단채 시장이 이번달에는 소강상태를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콜차입 전면 금지로 초단기 자금조달을 위한 증권사 발행액이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5월에는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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