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의 장세주 회장(
사진)과 남윤영 사장이 25일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아울러 포항 2후판 공장의 가동을 8월 1일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동국제강은 25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후판 사업 개편안을 확정하고 대규모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장 회장과 남 사장의 사퇴로 동국제강은 장세욱 부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게 됐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제품별 시장대응력을 높이고, 스피드경영과 책임경영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단순화했다"고 설명했다.
장세주 회장은 이날 '임직원 여러분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경영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겠다"며 "임직원들 모두 새로운 변화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후판 사업 구조 재편 방안도 나왔다. 동국제강은 현재 연산 340만톤 생산능력 당진, 포항 2개 공장 체제의 후판 사업을 연산 150만톤의 당진공장 단일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후판 사업은 브라질 CSP와 연계한 후판 일관제철소 사업화(쇳물부터 철강 제품까지 생산하는 사업구조)에 집중하고, 전략적 제휴 파트너인 일본 JFE스틸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공장 가동률이 50%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여서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고, 후판 사업의 손실 규모를 최대 3분의 1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동국제강 측은 설명했다.
후반 사업 재편은 현금흐름(EBITDA)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전체로는 추가적인 투자나 시장 확대 없이도 올 하반기부터 영업 흑자 실현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수익구조가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재편 안이 확정되면서 기존 열연, 냉연, 구매, 경영지원본부로 구분된 기능별 본부에서 후판, 형강, 봉강, 냉연 등 4개의 제품별 본부로 바꿀 계획이다. 구매본부가 제품본부를 지원하는 구조다. 중앙기술연구소는 기술담당으로 전환해 전략담당, 재무담당과 함께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편성했다. 이에 맞춰 3명의 신규 이사를 선임하고, 15명의 임원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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