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로 경제재제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입은행이 국내 기업의 이란 진출 지원에 나섰다.
수은은 이란을 중점지원대상국으로 선정하고 이란 경제개발 계획에 맞춰 한국 기업의 진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분야별·단계별 금융지원 방안을 담은 '이란종합진출전략'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4일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독일 등과 이란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 합의했다.
미 의회 검토와 이란 군시설 등에 대한 사찰을 거쳐 내년 초부터 합의안이 단계적으로 시행될 경우 이란에 대한 대규모 경제제재도 해소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수은은 제재가 완화됐을 때 효력이 발생하는 것을 전제로 이란 발주처 및 현지금융기관과 조건부 프레임워크 협상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제재 완화 단계에 따라 의료, 인프라, 석유·가스, 플란트 분야로 금융지원 대상을 점차 넓힐 예정이다.
이란 내에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네트워크도 복원한다. 이를 위해 하반기 이란의 주요 발주처를 대상으로 통합 마케팅을 실시하기로 했다.
수은은 선제적으로 국내 기업이 참여할수 있는 우량 프로젝트를 발굴한 뒤 정부와 협의를 거쳐 금융지원 의사를 전달키로 했다. 건설·플랜트·조선 등을 중심으로 이란 진출 수요를 파악하고 이란내 주요 발주 예정 프로젝트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현재는 3억~4억달러 규모의 이란 테헤란 병원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이란 당국과 업무협약(MOU) 체결을 준비중이다.
이란은 가스는 세계 2위, 석유는 세계 4위의 매장량을 보유한 자원부국인만큼 건설·플랜트 분야의 대규모 발주도 예상되고 있다. 수은은 올해 이란 정부가 가스 310억달러, 석유 250억달러 등 모두 600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지원은 대출과 채무보증, 이행성보증을 결합한 맞춤형 패키지로 제공해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할 방침이다.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펀드'와 같은 관련 펀드 및 연기금 등 민간자금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선박수출 재개를 위해 맞춤형 금융을 지원하고, 전대금융 재활성화, 무역금융 재개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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