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코스닥시장에서 개별주식선물을 통한 위험관리(헤지)거래는 물론 차익거래, 레버리지거래가 가능해진다. 실질적 위험관리 수단이 없던 코스닥시장에 10종목의 코스닥주식선물이 등장하게 되면서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기관과 외국인투자자의 시장 참여를 확대함으로써 코스닥시장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한국거래소는 셀트리온과 다음카카오, CJ E&M 등 코스닥주식선물 10개 종목을 다음 달 3일 파생상품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별 주식선물은 코스피 80종목을 포함해 총 90개 종목으로 늘어난다.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관계자는 "현재 주식선물시장은 유가증권 종목으로 한정된 게 사실"이라며 "코스닥주식선물 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대한 실질적인 헤지수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식선물은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계약이다. 예컨대 다음카카오 주식선물(9월물)을 1계약 매도한 경우 오는 9월 다음카카오 주식 10주 매도 의무를 갖게 되는 구조다.
거래소는 주식선물 거래를 통해 보유주식의 가격변동 위험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물주식의 주가하락 위험을 주식선물 매도로 방어함으로써 손실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특히 최소 10.5%의 위탁증거금으로 주식투자와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코스닥 주식선물 도입으로 네이버의 거래량에 버금가는 종목이 나올수도 있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코스닥시장의 헤지수단 제공으로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는 물론 외국인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확대해 모험자본 생태계가 바람직하게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개별주식의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가격발견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제2의 네이버 등장이 가능한 시장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전균 삼성증권 이사는 "우선 코스닥주식선물로 꼽힌 10개 종목이 모두 기관의 관심이 높은 종목인데다 위험관리수단까지 확보하게 돼 기관의 코스닥 진입이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금투업계의 운용전략 차원에서의 활용 여지도 크다는 분석이다. 전균 이사는 "코스닥은 개별종목 차원의 롱숏전략을 취하기 힘들고 주식대차가 어려웠는데 숏 포지션이 가능하게 돼 운용전략 측면에서 활용도를 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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