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들이 최근 부진했던 중동시장에서 잇딴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쿠웨이트 국립정유회사(KNPC)가 발주한 '아주르 신규 정유 공장'의 낙찰 통지서(LOA)를 최근
현대건설(000720)을 비롯해
대우건설(047040),
현대중공업(009540), SK건설, 한화건설 등 국내 5개 건설업체가 접수했다. 하루 생산량만 61만5000배럴에 달하는 대형 시설인 아주르 정유공장은 전체 수주 규모만 15억달러(1조7500억원) 규모다.
이 사업은 공종별로 5개 패키지로 분류돼 지난 1월 5번 패키지, 3월 1~3번 패키지를 발주했다. 5번 패키지는 현대건설, SK건설, 이탈리아 기업인 사이펨 컨소시엄이 공동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계약금액의 40%에 달하는 6억달러(7000억원)의 해상공사를 수행하고, SK건설은 30%의 4억5000만달러(5250억원)의 해저공사를 수행하게 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를 지킨
삼성물산(000830) 역시 중동에서 수주 소식을 전해왔다. 지난해 이후로 사업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등 신규 수주에 신중해진 결과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수전력공사가 발주한 카타르 퍼실리티 D(Facility D IWPP) 프로젝트듸 복합발전 부분의 EPC(설계·조달·시공) 공사에 대한 최종 낙찰 통지서를 지난달 28일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카타르 도하 남쪽 15km지점에 복합발전소와 하루 평균 1억3000만갤런(4억9000여만리터)의 물을 생산할 수 있는 담수공장을 짓는 것으로, EPC 모든 공사 금액은 24억6500달러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 계약분은 18억달러다.
업계에서는 이런 성적을 그 동안 저유가로 지연·취소가 잇따른 중동 수주에 단비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 이란 핵협상 최종타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등은 고무적이다.
특히, 최근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를 위한 PQ(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가 진행된 바 있다. 이 사업에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등이 참여의사를 전한 상태다. 또 200억달러에 이르는 이집트원전 수주전에 한전(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참여할 예정이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중동은 전통적으로 우리 기업의 수주 텃밭이었다. 저유가로 인해 지연되던 대형 프로젝트들이 하반기 이후로 다시 나오고 있다"며 "플랜트 뿐만 아니라 인프라 개발산업, 고급주택 등 사업 다각화 전략과 차별화 된 리스크관리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국내 건설업체들이 최근 부진했던 중동시장에서 잇딴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1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요르단 알 카트라나 복합화력 발전소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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