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서울 강남 평균 아파트값이 6억원을 넘어섰다. 강북 역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4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5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835만원으로 1년 전 가격인 4억8556만원과 비교해 2279만원, 4.7% 상승했다.
특히, 강북보다 강남에서 가격이 더 많이 오르면서 2012년 말 이후 3년 만에 6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달 강남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382만원으로 1년 전 5억7284만원과 비교해 3098만원, 5.4%나 올랐다. 강남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011년 6월 6억5472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약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7월 반등에 성공한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강남구 도곡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주택시장 회복 정책과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단지들의 경우 2000년대 후반 고점 직전까지 가격이 오른 곳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강남구 도곡렉슬 전용면적 59.97㎡의 경우 지난해 7월 6억900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해에는 7000만원 넘게 오른 7억6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인근 도곡삼성래미안 84.89㎡ 역시 1년 전 8억8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것이 최근에는 1억원 넘게 오른 10억원 선에서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매매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6억원을 넘어섰다. 사진/뉴시스
강남보다 가격 상승폭이 크지는 않지만 강북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4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3억8153만원이던 강북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05만원, 3.4% 상승하며 3억9458만원으로 올랐다.
노원구 상계동 미도아파트 전용 87.57㎡의 경우 지난해 7월 3억250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는 4000만원 오른 3억65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또 마포구 아현동 삼성아파트 84.89㎡는 1년 전 가격인 4억400만원에서 1600만원 가량 오른 4억2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올 하반기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강남권은 재건축 이주수요에 따른 극심한 전세난으로 매매 전환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구 대치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셋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데다 강남구나 서초구에서 재건축 이주를 앞둔 단지 수요자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전세를 구하지 못해 이참에 아예 집을 사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어 큰 폭은 아니지만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이주수요가 계속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강남지역 아파트 전세는 물론, 아파트값까지 동반 상승이 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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