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2% 넉달째 유지(종합)
경기회복 판단 아직일러.. 금융위험 아직 상존
2009-06-11 13:08:33 2009-06-11 17:46:03

[뉴스토마토 서주연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했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5.25%였던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인하돼 지난2월 2.50%에서 2.00%로 내려간 뒤 4개월 연속 2.00%를 유지하게 됐다.
 
이번 금리 동결은 최근 일부 경제 지표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대내외 금융불안요소가 많고, 경기가 본격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에 따른것으로 분석된다. 인플레와 유동성 우려에 따른 인상보다는 경기회복에 여전히 초점을 맞춘 결과라는 것이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최근 국내 경기가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 등에 힘입어 내수부진이 완화되고 생산활동이 호전되는 등 하강을 멈춘 모습이지만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과 주요 선진국의 경기부진으로 향후 성장의 하향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환율과 주가 등 가격변수가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와 시중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성태 한은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하강은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하반기 경기 회복을 자신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며 “원유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 경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금리 정책과 관련해서는 "전세계 경제의 회복이 진행되고 이에 따라 미국 유럽 일본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변화가 있다면 당연히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입장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김학수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장은 "금통위의 결정은 지금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경기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확인된 것이 아니고 분명하게 확신이 섰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기조변경을 논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와 관련해서 한은은 "현재 소비자물가는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압력 완화와 환율의 하향안정 등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7% 상승해 오름세가 크게 둔화됐고, 전달보다는 농축수산물가격과 공공요금 하락이 공업제품가격의 오름세를 상쇄하면서 보합세를 유지했다.
 
경제전문가들은 한은이 아직까지는 기준금리를 움직일 시점이 아니지만 올 4분기나 아니면 내년 1분기에는 금리인상을 단행해 본격적으로 유동성을 거둬들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윤기 대신증권 경제조사실장은 "과잉유동성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때문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한다는 요구가 있지만 그것은 실물경제 상황의 미진한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 일뿐이기 때문에 경기 회복을 위해서라도 현 수준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국내외적으로 금융시장이 안정권 찾아가는 상황이라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 쯤 금리 변동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한은이 경기회복 기조를 살펴가며 올 4분기에 가서는 금리 인상 여부를 저울질 할 것이라는 예상이 점쳐지고 있다.
 
 
뉴스토마토 서주연 기자 shri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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