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美경제전문가들, "2010년까지 실업 지속"
WSJ 조사..전문가 82% "연내 금리인상 없다"
"美경기침체는 8월에 끝"
국채수익률 상승 "시장안정 신호"
"유가는 내년에도 현 수준 유지"
2009-06-12 10:37:26 2009-06-12 11:41:29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의 이코노미스트들이 미국의 실업률은 2010년말까지는 9%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견했다.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 봄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WSJ이 지난 5~9일 이코노미스트 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볼 때 이들은 경제 성장률이 올해 3분기에 회복세로 돌아서는 등 경기 침체가 8월에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 가이트너에 후한 점수.."그래도 재무부보다는 FRB 신뢰"

 

이번 조사 대상자 가운데 3분의 1가량은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펼친 금융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며 그를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중 절반 가량은 가이트너가 폴슨 전 재무장관보다 더 낫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사자들은 FRB의 조치들이 여전히 경제 살리기의 중심에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 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만은 "FRB가 재무부의 정책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고 평했다.

 

◇ 응답자 82% "FRB, 올해 금리인상 안할 것"

 

경제 하강 속도가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들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속에서 그동안 단기 채권 시장은 FRB가 금리를 올해 말까지는 인상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중 18%만이 FRB가 올해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예측했다. 32% 가량은 2010년 상반기 중에 FRB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고 36%는 내년 하반기까지도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밖에 나머지 응답자들은 2011년이나 그 이후에도 금리가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메시로우 파이낸셜의 다이앤 스웡크는 "FRB는 금리 인상을 고려하기 전에 먼저 (시중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재무제표를 축소하려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2년내의 단기적 위협이라기 보다는 5년 이상의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위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코노미스트들의 70% 가량이 FRB는 미 국채 매입을 늘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FRB가 재무제표상의 2조달러를 풀기 전에 재정적자 확대를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플레는 단기적인 위협이 아닌 것으로 평가된 가운데 소비자 물가는 2010년까지 FRB의 목표치인 최고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 위원장도 베이징에서의 연설에서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언급했다.

 

◇ 국채 수익률 상승 "시장안정 신호"..유가는 내년에도 현수준

 

최근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 상승과 관련해서는 이를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로 여기는 응답자가 그렇지 않은 응답자보다 2배 가량 많았다. 국채수익률 상승이 미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고작 3분의 1에 그쳤다. 

 

또 최근 급등하는 국제유가에 대해서도 이코노미스트들은 유가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까지 치솟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유가는 2010년 말까지 약 배럴당 72달러선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 미 경제, 3분기에 성장 전환..실업률은 고공행진 지속

 

물가가 안정된 수준에 머문다 하더라도 FRB는 고용과 성장률 추이를 계속해서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경제가 3분기에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지만 동시에 실업률은 올해 말까지 9.9%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동시장의 추세 전환이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실업률은 9.4%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향후에도 추가 백만개 이상의 일자리 상실이 있을 것이란 얘기다.

 

페르나 어소시에이츠의 니콜라스 S. 페르나 회장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우, 실업률이 안정되지 않으면 회복을 체험할 수 없다"며 "실업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FRB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다면 회복은 방해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택가 하락세 지속 

 

주택시장의 경우에도 이코노미스트들은 당분간 하락 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 대부분은 주택가가 2010년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멈추지 못할 것이며 내년가격도 대부분 개선되지 못한채 현상유지 정도에 머무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의 92%는 주택가격 하락이 끝나는 것이 경제회복 필수 조건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