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모터스(이하 테슬라)가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유상증자 청약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예상을 웃도는 흥행성적을 거둔 덕분이다.
19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총 310만주를 주당 242달러에 발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골드만삭스가 118만여주, 모건스탠리가 96만여주를 매입했으며 이 외에도 JP모건 체이스, 도이치뱅크 등도 주간사로 참여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총 7억3830만달러(약 8742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그동안 테슬라는 제품개발과 공장 증설 등에 필요한 자금 확보로 유동성 위기에 몰렸지만 이번 증자에 성공하면서 한 숨 돌리게 된 셈이다.
향후 막대한 투자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현금이 거의 고갈돼가고 있던 터라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어디서 자금을 끌어올지 예의주시 했다.
그동안 테슬라는 추가 대출 등의 방안을 고려중이라며 유상증자에 대해 계획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궁지로 몰리자 결국 증자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JP모건은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판매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서는 전기차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신차 출시를 서둘러야 하는 만큼 자금조달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충분한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부품업체 인수 등의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추후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조달에 나설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델X'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창사 이래 첫 인수합병(M&A)을 한 바 있다. 지난 5월 테슬라는 미시건에 있는 자동차 바디 패널 제작용 스탬핑 금형을 만드는 업체인 비비에라 툴을 인수하면서 생산 효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켈리블루북의 수석 애널리스트 칼 브라우어는 "테슬라는 충분한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을 보이고 있다"며 "추가 부품업체 인수 등을 위해 대상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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