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그룹이 본격적인 T커머스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달들어 지난 7월 지분을 인수한 드림커머스를 계열회사로 편입하고, T커머스 부서에 전 계열사에 걸쳐 10명 이상의 인원을 이동시키는 등 사업확장을 위한 움직임이 감지됐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최근 신세계백화점,
이마트(139480),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세계I&C, 신세계페이먼츠 직원 11명을 이마트 T커머스사업부로 이동하는 내용의 인사발령을 냈다.
이번에 T커머스 부서로 이동하는 인력 중에는 기존에 e-커머스 관련 업무를 맡았던 직원과 신세계I&C, 신세계페이먼츠 같이 전자결제 등 IT관련 계열사 출신도 일부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인사, 점포운영, 고객서비스, 소싱,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끌어왔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현재 이마트의 T커머스 태스크포스(TF)팀은 드림커머스 인수 작업을 위해 조직된 부서로 4~5명의 인원이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 조직을 점차 확대하기 위한 작업으로 이번 인사가 이뤄졌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전체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T커머스 관련 업무를 희망하는 인원을 내부공모 제도인 '잡포스팅'을 통해 지원받아 선발·배치한 것이다"며 "임원인사가 아닌 실무 직원을 배치한 것으로 기본적인 업무 기반을 닦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지난달 말부터 T커머스사업부(드림커머스) 경력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MD, 마케팅, 기획, PD, 방송심의, 쇼호스트, 품질관리, 콜센터, 시스템, 모바일 등 총 11개 분야에서 각 분야마다 두자릿수의 인원을 선발하는 이번 대규모 채용은 지난 6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상태다. 이마트 드림커머스에 따르면 현재 지원자들의 서류전형이 진행 중이며, 이달 중 면접전형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마트는 현재 드림커머스의 지분만 매입한 상태로 T커머스 관련 업무는 아직 정식 부서가 아닌 TF가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말까지 이마트 T커머스 관련 조직 구성을 모두 마친다는 목표다. 신세계그룹 측은 아직 브랜드 네이밍 등 구체적인 실무 작업을 진행하지 못한 상태로 임원 인사 등 T커머스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업무 수행은 추석 이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올해 3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인데다 T커머스 사업을 위해 지분을 매입한 드림커머스를 공식적인 계열회사로 편입하고, 관련 인력을 대거 보강한데다 대대적인 직원 채용에 나선 만큼 본격적인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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