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박성원 기자] 다음달부터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한 지급결제서비스가 시작된다.
또 오는 9월부터 국내 증시가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에 편입되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코스피200선물 글로벌시장'이 국내에 개설되는 등 투자자 선택의 폭이 확대된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 크레디트(무담보 소액대출) 사업과 저신용자 대출지원이 확대되는 등 올 하반기 서민들을 위한 금융지원이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 '더 강해진 CMA가 온다'..지급결제서비스 개시
3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3일 동양종금증권을 시작으로 31일에는 삼성증권,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하이투자증권, HMC투자증권, SK증권, 한화증권, 메리츠증권 등 12개 증권사가 지급결제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로써 증권사 CMA를 가진 고객이라면 누구나 CMA통장을 통해 입출금이나 타금융기관송금, 카드대금이나 공과금 등의 납부가 가능해진다. CMA 신용카드가 있으면 시중은행이나 지하철역, 편의점 등에 구비된 ATM기기나 CD기에서 송·출금도 가능해진다. 은행통장과 별반 차이가 없어지는 셈이다. 은행통장과 CMA통장의 금리를 비교해도 CMA통장이 평균 2% 더 높다.
예전 CMA통장은 증권사가 금융결제망에 등록이 되지 않은 까닭에 은행과 제휴를 맺은 가상계좌를 이용했다. 이 때문에 지급업무, 즉 송금이나 자동납부, 공과금 납부 등에 제한이 있거나 시간차가 나는 불편을 겪어야 했으나, 7월초 늦어도 8월초부터는 이런 불편은 사라진다.
현재 증권사에선 고객들이 월급통장을 은행통장에서 CMA통장으로 갈아타길 내심 바라고 있다. 반면 은행권은 고객들의 자금이 CMA로 이탈할 것을 우려하며 견제에 나서는 등 업종간 '월급통장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국내 증시 FTSE 선진지수 편입, 야간 선물시장 개설
오는 9월 국내 증시가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에 편입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증시 유입과 한국 시장의 신뢰도 제고, 국내증시의 체질 강화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로 유럽계 자금이 벤치마크 대상으로 하는 FTSE 선진국지수에 포함되면 4조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글로벌 자금의 일부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달, 국내 대표적인 파생상품인 코스피200선물의 야간시장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코스피200선물 글로벌시장'이 개설된다. 이와 함께 국내 선물시장이 24시간 거래 체제로 바뀐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선물은 현행 정규 거래시간인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15분까지 외에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 사이에도 거래된다. 가격제한폭은 ±5%고 매매 한도 수량은 100계약, 호가 방식은 지정호가제만 도입된다.
매매체결은 CME의 24시간 전자거래시스템인 글로벡스에서 이뤄지고, 한국거래소에서 청산과 결제를 담당한다.
◇ 마이크로 크레디트 '모세혈관' 확장
서민금융지원사업도 강화된다. 30일 정부가 발표한 '하반기에 달라지는 서민생활'에 따르면 올해 안에 소액서민금융재단을 중심으로 전국에 200~300개가량의 마이크로 크레디트 지원망이 마련된다.
마이크로 크레디트란 영세민이 스스로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도록 아무런 담보 없이 사업·생활자금을 대출해주는 사업을 말한다. 1976년 방글라데시에 설립된 그라민은행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초 민간차원에서 추진되던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은 지난 2005년 이후 정부의 지원을 통해 급격히 규모가 확대됐다. 2005년 291억원에 그쳤던 정부지원액은 지난해 770억원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사회연대은행, 신나는 조합 등 민간단체도 꾸준히 활동에 나섰다.
그러나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이 여러기관에 산재되며 지원이 중복되거나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서민금융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관계부처가 합동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금융소외자, 영세상인 보증확대
금융소외자를 위한 저신용 근로자 대출지원도 확대된다. 예전에는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사업자로 한정됐지만, 관련법이 개정되며 개인에 대한 보증지원이 가능해졌다.
지원대상은 신용등급이 7~9등급인 근로소득자(비정규직 포함)로 개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자는 연리 8.4~8.9% 수준이며, 상환기간은 3~5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일단 30일 신협을 시작으로 다음달에는 농협과 우리은행, 오는 8월에는 국민은행이 대출에 나선다. 정부는 취약계층 16만7000명 가량이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특례보증도 확대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신용등급이 6~8등급인 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던 '자영업자 유동성 지원 특례보증'을 시작했고, 지난 1월에는 지원대상을 노점상 등 무점포 상인으로 확대한 바 있다. 그러나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금융기관이 리스크 관리에 나서며 영세상인의 어려움은 가중돼왔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서 4700억원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해 지역신용보증재단이 약 3조4000억원 규모의 추가 보증지원에 나서도록 했다. 영세상인에 대한 보증이 확대되면 자영업자 15만7000명, 노점상 등 무점포 상인 38만명이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실손의보 보장축소..카드사 횡포에는 '제동'
오는 10월부터 실손형 개인의료보험 가입자는 입원 치료비의 10%(최대 200만원)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외래진료를 받을 경우 의원은 1만원, 병원은 1만5000원, 종합전문병원은 2만원 가량이 보험가입자 부담으로 돌아온다. 약제비 8000원 역시 환자가 내야 한다.
카드사의 일방적인 부가서비스 축소 관행에는 제동이 걸린다. 오는 8월7일 이후 신용카드사는 새 카드 출시 뒤 1년간 유류비 할인이나 영화관, 놀이동산 이용료 할인 등 부가서비스를 축소하지 못한다. 1년이 지난 뒤 서비스 내용을 변경하려면 6개월 전에 미리 회원에게 이같은 사실을 고지해야 한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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