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지하철 역사 내 화장품 매장 경쟁 입찰에서 네이처리퍼블릭에 운영권을 내준 로드숍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078520)가 신 성장 사업에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메트로가 진행한 역사 내 화장품 매장 경쟁 입찰에서 네이처리퍼블릭이 운영권을 낙찰 받았다. 이에 따라 네이처리퍼블릭은 지하철 1~4호선에 위치한 총 68개의 매장의 운영권을 갖게 됐다. 이 중 49개의 매장은 에이블씨엔씨의 미샤가 운영하던 매장이다.
이에 대해 에이블씨엔씨 측은 최근 입찰에 대비해 지난 몇년간의 운영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익성과 운영 효율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의 낙찰가로 입찰을 진행했으나 낙찰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서울메트로가 제시한 최소 입찰금액에 근사한 금액으로 입찰을 진행했다"며 "과도한 입찰금액으로 낙찰받느니 그 비용을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다른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번 경쟁입찰에서 네이처리퍼블릭이 낙찰받은 금액은 ▲A그룹(34개 매장) 162억9144만원 ▲B그룹(34개 매장) 149억4504만원이다. 입찰공고 당시 서울메트로가 제시한 최소 입찰금액(A그룹 99억833만5296원, B그룹 94억6434만5280원) 대비 A그룹은 64%, B그룹은 58%가 높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해당 지하철 매장은 이미 지난 7월에 철수를 완료했으며, 이번 매장 철수로 확보된 자금을 통해 확실히 수익을 낼 수 있는 로드숍과 해외 시장, 최근 각광받고 있는 어퓨 브랜드에 더욱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서울메트로 측의 이 같은 다점포 일괄 경쟁입찰 방식이 비효율적라는 지적도 있다. 매장 입찰시 매출과 유동인구가 많이 나오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섞어 배정해 업체가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곳을 취사 선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최초 입점시 인테리어 비용(매장당 평균 4000만~6000만원선)은 물론, 계약 만료시 인테리어 철수비용(매장당 평균 1000만원선)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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