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을 오는 15일 오전 10시에 또다시 불러 소환 조사한다. 지난 3일 처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정 전 회장은 이로써 네 번째 검찰에 출석하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13일 "정 전 회장 4차 소환은 15일 오전 10시"라고 밝혔다.
앞서 정 전 회장은 지난 10일 오전 9시58분경 서울중앙지검에 세 번째 출석해 12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정 전 회장에게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켐텍을 통해 협력사인 티템테크에 일감을 몰아준 경위와 티엠테크 박모(57) 대표와의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티엠테크에 일감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이 개입한 정황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캐물었다. 검찰은 앞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이구택(69) 전 포스코그룹 회장으로부터 이 전 의원이 티엠테크에 일감을 주라고 부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외에도 최근 포스코의 청소 용역업체 E사를 압수수색해 특혜 여부도 수사력을 집중했다. E사는 새누리당 중진인 이병석(63) 의원의 측근이 대표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5일 정 전 회장을 불러 4차 소환조사를 진행한 후 추가 조사 여부를 판단해 정 전 회장에게 배임 등 혐의를 적용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 전 의원도 조만간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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