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포화상태 '심각'…지난해 운항지연율 9.8%
2015-09-14 11:12:40 2015-09-14 11:12:40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수현 의원은 1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진행된 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제주공항 운항 항공편이 크게 늘면서 항공기 이착륙 횟수가 한계치에 다다랐지만 늘어난 항공기의 안전을 위한 조치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시설 개선 등을 통한 이용객들의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09년 9만9323편이던 제주공항의 이착륙 항공기 수는 지난해 13만454편으로 5년새 31.3%가 증가했지만 한국공항공사가 항공기의 안전을 위한 활주로 연장보다는 터미널 확장에 치중했다”면서 “정확한 수요 예측에 따른 공항 확장 등 항공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제주공항의 항공편 지연건수는 913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135건과 비교해 32% 이상 증가했다. 또 전체 운항편수에서 한 시간 이상 도착이 늦거나 출발하지 못하는 편수비율인 운항지연율도 2012년 5.6%, 2013년 7%에서 2014년에는 9.8%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연원인으로는 공항혼잡으로 인한 항공기 연결문제가 1만2500편으로 93%에 달했다. 이외 기상악화에 따른 지연은 2.8%, 항공기 정비에 의한 지연은 1.5%에 불과했다.
 
제주공항 하계특별교통대책기간(7월24일~8월9일)동안 슬롯(SLOT,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횟수) 한계치를 초과한 항공기 운항횟수는 지난해 12회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23회에 달했다. 제주공항의 최대 슬롯한계치인 34회를 2회 초과한 36회까지 운항한 횟수도 6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슬롯 기준은 항공기 혼잡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이·착륙 시 항공기의 충돌이나 기타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탑승객과 항공기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켜지지 않아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항공기 운항편수 증가에 대비해 지난 2007년~2012년 6년간 총 3432억원을 투입, 제주공항 확장공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국제·국내선 터미널은 크게 확장한 반면 활주로는 겨우 180m 연장에만 그치는 등 여객시설확충에 집중됐다.
 
박 의원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항공기 운항편수에 비해 제주공항의 취항여건은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고 안전 문제도 심각하다”며 “효율적으로 슬롯을 활용하고 중장기적 시설개선을 추진해 안전하고 편리한 제주공항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자료/박수현 의원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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