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스마트TV 방송을 품다…콘텐츠 확대에 혈투
LG '채널플러스'·삼성 'TV PLUS'로 공략
2015-09-14 16:08:33 2015-09-14 16:51:38
글로벌 TV시장 양강인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스마트TV 콘텐츠 확장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채널 공급자와 협업을 통해 인터넷 연결만으로 자사의 스마트TV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도록 한 것이다.
 
14일 LG전자에 따르면 이달부터 N스크린 서비스 사업자 '에브리온TV'와 손잡고 인터넷 연결만으로 50개 실시간 방송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채널 플러스'를 시작했다.
 
별도의 셋톱박스를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TV에 인터넷 회선을 연결하면 스트리밍 방식으로 각종 인기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무료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전자는 한 번 추가된 채널은 기존의 채널목록에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채널플러스 애플리케이션(앱)을 매번 실행하는 번거로움 없이 기존과 동일하게 TV 채널을 전환하던 방식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모델이 채널플러스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삼성전자도 이달 중 인터넷 연결만으로 33개 채널을 추가로 볼 수 있는 스마트TV 콘텐츠 서비스인 'TV PLUS'를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CJ E&M(130960), EBS과 협업한다.
 
TV PLUS는 앱을 검색하고 프로그램을 고르는 등의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도 리모콘으로 공중파 채널을 선택하듯이 500~600번 대로 번호가 부여된 영상 콘텐츠 채널을 시청할 수 있게 한 스마트TV 서비스다.
 
타이젠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TV에서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가입 절차나 앱 설치 없이 스마트 TV를 인터넷이 연결된 랜선이나 와이파이에 무선으로 연결하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채널 공급자 입장에서는 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 LG전자와 협업을 통해 영향력을 높일 수 있고, TV 제조사들도 TV의 본질적 측면인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33개 채널을 추가로 볼 수 있는 스마트 TV 콘텐츠 서비스인 ‘TV PLUS’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침체된 TV시장에서 스마트TV가 성장세를 보이는 점도 제조사들이 콘텐츠 확장에 나서는 이유다. 글로벌 TV 시장은 2009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2분기 출하량이 4800만대 수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고, 상반기 기준으로는 1억대를 하회했다. 내년 역시 TV 전체 시장은 성장률 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스마트TV 시장은 본격적으로 판매량이 집계된 2013년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TV 판매량은 4019만대로 전체 TV 판매량의 41%를 차지했다. 2013년 3138만대, 지난해 3542만대에 이어 연평균 13%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연간기준으로는 9710만대, 내년에는 스마트TV 판매량이 1억대를 넘기고, 2017년부터는 매년 1억1120만대, 1억1810만대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체 TV 시장에서 스마트TV가 차지하는 비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TV 비중은 2013년 32.1%, 2014년 37.0%로 집계됐으나 올해 처음으로 4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부터는 43.3%, 45.0%, 46.3%로 매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운영체제인 삼성의 타이젠과 LG의 웹OS 2.0가 더욱 직관적으로 개선되고, 양사의 콘텐츠 확대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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