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국내 소셜커머스 3사가 올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갑질 문제 해소를 위해 나서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계는 소셜커머스들의 이같은 자정 노력에 대해 일단은 반기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후반기 국감 대비 '김빼기' 전략이라는 곱지않은 시선도 있다.
쿠팡과 티몬, 위메프 등 국내 소셜커머스 3사는 지난 5일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서 '소셜커머스 자율준수위원회' 회의를 열고 협력업체와의 문제 해소를 위해 업체별 개선안 및 시행 계획을 제시했다.
이같은 행보는 김동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달 14일 중소기업청 국정감사에서 ▲(쿠팡)배송료에 대한 PG수수료 부과, 판매 수수료 가이드라인 부재 ▲(티몬)판매정산의 불편함, 배송지연 페널티 부과 ▲(위메프)대금정산 지연, 판촉비용 부담 등을 지적한 데에 따른 것이다.
쿠팡은 '배송료에 대한 PG수수료 부과' 등 협력사의 자율선택권 보장에 나서며 세부 카테고리별 수수료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로 했다. 티몬은 정산시스템 업그레이드하고 배송지연이 없는 모범파트너에 대해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위메프는 대금정산 지연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미 월간 정산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상태며 내년 초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판촉비용 부담'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개선조치를 마무리지었으며 MD를 대상으로 한 준법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소셜 3사의 개선안 마련에 대해 일단 중소기업계는 환영의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소셜커머스들이 이같은 개선안을 얼마나 이행할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일단 이번 국정감사에서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부분들을 정확히 짚어주었고,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개선안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면서도 "아직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고 개선안 자체도 이제 막 나온터라 현장 분위기는 앞으로 이행여부를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중인 후반기 국정감사에서 각 소셜커머스 대표들이 다시 증인으로 불려나올 수 있는만큼 사전에 개선안 발표를 통해 '김빼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기업청 국정감사는 8일 예정돼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아직 국정감사가 진행중이고 특히 8일 중소기업청 국정감사가 예정된 상황에서 이같은 개선안을 낸 것은 증인 채택을 막기 위한 김빼기 전략일 수 있다"며 이들 업체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셜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이번 개선안들은 각 업체 내부에서도 미흡한 부분으로 지적돼 온 사안으로 이미 업체별로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던 사항들"이라며 "국정감사 이슈에 맞춰 준비한 개선안이 아닐뿐더러 김빼기를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왼쪽부터)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 박대준 쿠팡 이사,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이사가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중소기업청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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