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는 전셋값 '상승'…작년 보다 2배 더 올라
전셋값, 전세가율, 전세상승기간 '역대 최고·최장'
2015-10-07 15:51:17 2015-10-07 15:51:17
너무 오래, 많이 올라 더 이상 오를 수 있을까 싶던 아파트 전셋값이 연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오히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올랐다. 특히, 서울은 상승률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저금리 등에 따른 집주인 월세선호 심화, 재건축 이주 등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 정부 목표인 서민주거안정은 갈수록 요원해 보인다.
 
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1~9월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4.8% 상승했다. 서울은 7.5%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국 3.3%, 서울 3.6%를 크게 상회한다. 서울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강동구 재건축 이주 영향을 직접 받는 경기도 하남시는 전국 최고 상승률인 10.4%를 기록했다. 이어 서울 성북구(10.4%)와 강서구(10.4%), 대구 수성구(10.2%)가 10%를 넘겼다.
 
현재 전국 평균 전셋값은 7년 7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1986년 조사 이래 역대 최장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상승세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역대 최장 전셋값 상승에 전세가율도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9월 말 기준 전국 평균 전세가율은 72.6%다. 수도권이 72.9%, 지방5대광역시가 72.6%를 기록 중이다. 서울 성북구는 81.6%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세가율 80%를 넘겼다. 서울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9㎡의 전셋값은 최근 13억원을 돌파했다.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인 2억8463만원의 4배를 넘는 액수다.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 상이하게 다른 임대차 요구와 강남 재건축 이주 등으로 전셋값 역대 최고가 경신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에 안정적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50대 이상 베이비부머의 수익원 확보가 더해지며 월셋집 증가가 불가피해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월세 등 임대소득이 있는 가구는 2010년 131만가구에서 2014년 136만가구 늘었다. 이 중 50대이상 베이비부머는 98만가구에서 108만가구로 증가했다. 8월 말 기준 전월세전환율은 7.3%로 역대 최저지만 정기예금금리 1.5%보다 현저히 높다. 2013년 1월 대비 2015년 8월 전세계약 증가율은 5.2%에 그친 반면 월세계약은 20.3%나 늘었다.
 
이에 반해 세입자는 월세로 인한 현금 지출 부담 등의 이유로 여전히 높은 전세선호도를 보이고 있어 전세 수급불균형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강남 재건축은 서울, 경기도 일대 전세시장 불안감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2015~2016년 재건축 이주수요는 총 2만2606가구에 달한다. 서울시는 재건축 이주시기를 늦춰 전세난 완화에 나섰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이동화 현대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전세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전세 공급 확대 및 수요 완화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행복주택 등 공공임대주택 공급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전월세전환율을 현행 6%에서 5% 수준으로 낮추거나 법적 실효성을 높이는 등 정책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서울은 두배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셋가 상승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뉴시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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