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레지던츠컵 첫 날에는 출전이 무산됐던 배상문(29)이 미국에서 이웃으로 지내면서 평소 친분이 깊던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5)와 호흡을 맞춘다.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은 8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 첫 날 포섬 5경기를 마친 후 다음 날 포볼 5경기에 대한 조 편성을 했다.
포볼은 한 조에 속한 두 골퍼가 각자의 공으로 경기를 한 후 둘 중 더 좋은 성적을 팀의 성적으로 채택하는 식의 경기다.
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58·짐바브웨)은 '절친(절친한 친구)'으로 알려진 배상문과 대니 리를 두 번째 경기 출전조로 편성했다. 배상문은 지난 6일 공식 기자회견 중 "포볼은 가장 친한 대니 리와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
배상문과 대니 리에 맞설 상대 선수들은 첫날 아니르반 라히리(28·인도)-통차이 자이디(46·태국)를 꺾은 바 있는 리키 파울러(27)와 지미 워커(36)조다.
첫 날 포섬 5경기를 치르면서 1경기를 빼고 모두 이기며 4-1 압승을 거둔 미국팀은 승리를 거뒀던 4개조를 그대로 투입하는 전략을 취했다.
반면 인터내셔널팀은 홀로 승점을 기록한 '남아공 듀오'인 루이 우스투이젠(33)-브랜든 그레이스(27)를 제외하곤 모두 새롭게 조 편성을 했다.
미국팀은 이날 첫 번째 경기부터 세계랭킹 1위인 조던 스피스(22)와 더스틴 존슨(31) 조를 출격시킨다. 이들에 맞서는 인터내셔널팀은 팀내 최강 듀오인 루이 우스투이젠-브랜든 그레이스 조로 맞선다.
세 번째 경기 출전 골퍼로 미국이 필 미켈슨(45)-잭 존슨(39)의 이름을 부르자 인터내셔널팀은 호주의 대표 골퍼이자 세계랭킹 2위인 제이슨 데이(28)를 아담 스콧(35·호주)과 같은 조로 묶어 호명했다.
네 번째 경기는 인터내셔널팀의 마크 레시먼(32)-스티븐 보디치(32·이상 호주)가 미국팀의 J.B 홈스(33)-부바 왓슨(37)가 겨루는 대진이 형성됐다.
마지막 대결인 다섯 번째 경기는 인터내셔널팀의 찰 슈워젤(31·남아공)-통차이 짜이디와 미국팀의 빌 하스(33)-크리스 커크(30) 간의 대결이 됐다. 하스와 커크는 포섬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골퍼다.
2015 프레지던츠컵 9일 인터내셔널팀-미국팀 포볼 대진.
인터내셔널팀은 "포볼보다 포섬에 약하다"는 평가에도 첫날 경기 방식으로 포섬을 택했다. 역대 전적이 1승1무8패로 절대 열세인 상황에서 반전 우승을 위해서는 포볼 경기에서 만회해야 했기 때문이다.
프라이스 단장은 "예상은 했지만 일부 선수들이 긴장한 모습이 있었다. 힘든 첫날이었지만 오늘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점 중 5점밖에 되지 않는다. 내일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팀이 2주마다 만나 연습을 할 수 있는 것에 비해 인터내셔널팀은 서로의 정보가 부족하다. 약간의 언어 장벽도 존재한다"고 이날 포섬 경기에서 미국팀에 1-4로 참패했던 요인을 분석했다.
인터내셔널팀은 7개국 출신의 선수 12명이 모여 '언어의 장벽'이 있다. 미국팀과 비교해 서로의 친밀감이 다소 부족할 수밖에 없다. 결국 포볼 경기에서는 되도록 같은 나라 혹은 같은 언어 사용 선수로 조를 편성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프라이스 단장은 "내일 편성된 5개조는 굉장히 강하다. 호흡이 잘 맞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펼쳐줬으면 한다"고 말한 후 "첫 날의 충격은 여기서 접어야 한다"라며 포볼 대결 필승을 다짐했다.
첫날 좋은 경기력을 보인 조를 그대로 올린 제이 하스(61) 미국팀 단장은 "직감이 작용한 조 편성이었는데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 팀 분위기도 굉장히 좋다"면서 만족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필 미켈슨과 잭 존슨의 경기가 특히 좋았다. 미켈슨에게는 경기 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면서 "자력 출전이 아니란 점에 부담이 있을텐데 오늘 샷들은 굉장히 훌륭했고 본인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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