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기업들의 3분기 자금사정이 2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자금사정지수(FBSI ; Business Survey Index on corporate Finance) 조사’ 결과 3분기 자금사정지수 전망치가 기준치인 100을 넘는 110으로 나타나 기업의 자금사정이 지난 2분기(107)보다 나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자금사정지수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0∼200의 숫자로 나타낸 것으로 100을 넘으면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100미만이면 자금사정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손영기 대한상의 금융세제팀 팀장은 “매출과 수익성 증가로 내부자금 흐름이 좋아지고, 정부의 지속적인 자금 지원이 이어지면서 자금사정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러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자금사정 호전 전망의 가장 큰 이유로 ‘매출증가’(62.7%)를 꼽았고, ‘수익성 개선’(26.8%), ‘주식 및 회사채발행 원활’(6.0%), ‘제조원가 하락’(3.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3분기 자금사정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정부의 중소기업 자금 지원 정책에 힘입어 중소기업(111)의 자금사정이 대기업(105) 보다 더 양호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기업의 경우 2분기의 115보다 전망치가 내려간 10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손 팀장은 “주로 직접금융시장이라 불리는 주식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비율이 큰 대기업의 경우 최근 주식시장의 정체현상으로 3분기 자금사정전망치를 다소 내려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절대적인 수치로 볼 때 평균점인 100을 넘은 것이므로 대기업 역시 자금사정이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비율이 높은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13)이 비제조업(107) 보다 좀 더 높게 나왔다.
자금조달 시장상황에서는 3분기 전망치가 108로 나타나 직·간접 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의 비율이 많았다. 특히,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시장상황은 2분기 실적이 100에 그쳤지만 앞으로의 주식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3분기 전망치는 108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들은 자금조달 애로사항으로 ‘담보와 보증서만 의지하고 기업의 미래가치 평가에는 보수적인 금융권의 까다로운 대출조건’과 ‘환율 변동폭 확대’, ‘정부 정책자금이 미치지 않는 대기업에 대한 대출 축소’ 등을 꼽았다.
상의 관계자는 “기업의 사정이 점차 좋아지고는 있지만 자금난이 해소된 것은 아니며 부분적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계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특히 창업초기 중소기업 등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기업에 대한 정책지원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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