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그룹 JYJ의 김준수(XIA)가 솔로 가수로서 특별한 도전을 이어간다.
김준수는 오는 19일 새 미니앨범 '꼭 어제'를 발표한다. 동명의 타이틀곡 '꼭 어제'는 서정적인 분위기의 발라드곡이다. 싱어송라이터 루시아(심규선)가 이 곡의 작사, 작곡을 맡았다. 김준수가 솔로 가수로서 발라드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미니앨범을 발표하는 가수 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는 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 15일 청음회를 열고 "'꼭 어제'는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한다. 남자가 여자에게 건네는 러브레터와 같은 노래"라고 소개했다.
지난 2004년 가요계에 데뷔한 김준수는 2012년 첫 솔로 정규앨범 '타란탈레그라'(Tarantallegra)를 내놨다. 이후 정규 2집 '인크레더블'(Incredible), 정규 3집 '플라워'(Flower)를 발표하며 솔로 가수로서 꾸준한 활동을 펼쳤다. 눈에 띄는 것은 김준수가 여느 젊은 대중가수들처럼 트렌드를 쫓는 음악을 선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준수는 강렬한 비트와 현악기가 조화를 이룬 '타란탈레그라', 힙합 음악에 바로크적인 요소를 담은 '꽃' 등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보여줘 주목을 받았다. '솔로 가수' 김준수가 특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에 대해 김준수는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쫓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수익을 생각해서 앨범을 내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름이 있는 작곡가에게 꼭 곡을 받으려고 하지도 않는다"며 "짜여진 것 안에서 뭔가를 보여주기 보다 진솔한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 히트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나만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 아이돌로 데뷔한 가수 중에 이런 음악을 하는 것은 나밖에 없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밝혔다.
새 앨범의 타이틀곡 '꼭 어제' 역시 귀에 감기는 후렴구가 강조된 노래라기 보다는 절제된 사운드와 진심 어린 가사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노래다. 김준수는 신곡 5곡이 실리는 이번 미니앨범에 정규 1, 2, 3집의 타이틀곡인 '타란탈레그라', '인크레더블', '꽃'의 어쿠스틱 버전을 함께 실어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보여주기도 한다. 또 기리보이, 치타, 비와이 등 다양한 래퍼들과 인상적인 호흡을 만들어냈다.
솔로 앨범 발표 후 매번 아시아 투어를 진행했던 김준수는 오는 24~2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공연을 시작으로 네 번째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국내 공연은 다음달 7~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음악 방송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김준수가 이처럼 대규모의 투어를 꾸준히 개최하는 것 역시 하나의 도전이다. 방송 노출 빈도가 적은 만큼 콘서트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김준수의 서울 콘서트 티켓은 지난 1일 오픈 10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2차로 오픈한 티켓 역시 전석 매진됐으며, 미처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문의가 이어지자 김준수 측은 공연장의 시야 제한석까지 오픈하기로 했다. 뮤지컬계에서도 가창력을 인정 받고 있는 김준수가 매번 관객들을 만족시킬 만한 높은 수준의 공연을 선보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김준수는 "다른 가수들이 방송 등을 통해 노출되는 빈도에 비해 나는 100분의 1도 안 될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계속 뮤지컬이나 콘서트에 와주시는 분들에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며 "나는 그런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가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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