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 선발로 '리그 다승왕' 해커(NC)와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나선다. 주요 감독들 대부분은 4차전에 PO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열릴 플레이오프서 격돌할 준플레이오프 승자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2위팀 NC 다이노스의 PO 미디어데이를 17일 마산올림픽기념관에서 열었다.
미디어데이 행사장에 플레이오프 선착팀 NC는 김경문 감독과 이호준, 나성범이 모습을 비췄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3승1패 끝에 넥센을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얻은 두산은 김태형 감독과 유희관, 김현수가 참석했다.
17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괸에서 열린 201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양팀 선수와 감독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두산 유희관, 김현수, 김태형 감독, NC 김경문 감독, 이호준, 나성범. 사진/뉴스1
◇'해커 Vs. 니퍼트' 양팀 선발 대결
김경문 NC 감독은 1차전 선발 투수로 팀의 에이스인 해커를 내세웠다. 올해 해커는 '19승 5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팀 평균자책점 1위(4.26)의 막강한 NC 투수진을 맨 앞에서 이끌었다.
김 NC 감독은 해커에 대해서 "해커는 올해 너무 잘 던져줘서 팀의 성적도 잘 나왔다"면서 "1선발인 해커가 상대를 제압해준다면 우리에게 좋은 찬스가 올 것"이라고 해커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해커는 두산전 전적도 좋다. 3경기에 출전해 20.2이닝을 맡으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2.18' 성적을 올린 것이다. 탈삼진 13개를 잡았고, 실점은 6점 뿐이다.
한국 3년차인 그는 2014년 준PO에서는 1경기에 등판해 3.1이닝 동안 3실점하는 부진함 끝에 패전투수가 됐다. 해커에게는 '지난 부진을 씻고 팀에 첫 승을 쓸 기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니퍼트를 해커와 맞설 상대 투수로 내세웠다. 올해 잦은 부상으로 니퍼트의 성적은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에 불과하나, 정규시즌 마지막 3번 등판의 성적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지난 해 호투 수준으로 돌아왔다.
지난 10일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PO 1차전에서 두산 선발 투수로 나선 니퍼트는 '7이닝 2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귀중한 준PO 첫 경기 승리를 직접 이끌기도 했다.
김 두산 감독은 "부상으로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시즌 마지막과 준PO에서 잘 했다"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올해 니퍼트는 NC 상대로는 지난 5월27일 경기 성적 '5.2이닝 10피안타 7실점(6자책)'이 상대전적의 전부다. 다만 지난 2년간은 총 7경기에 걸쳐 '4승1패, 평균자책점 2.32'로 NC전에 강했다.
17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괸에서 열린 201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양팀 선수와 감독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두산 유희관, 김현수, 김태형 감독, NC 김경문 감독, 이호준, 나성범. 사진/뉴스1
◇'투수 나성범', '1루수 이호준', '포수 홍성흔' 볼 수 있을까
포스트시즌에서의 미디어데이에서는 다양한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이 오간다.
시리즈가 몇 차전까지 갈 것이냐는 질문은 어김없이 나왔다. 그런데 올해 PO는 한 명을 빼곤 예상이 같았다. 다른 5명이 손가락 4개를 들은 반면, 김경문 감독은 손가락 5개를 든 것이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오는 22일 진행될 PO 4차전을 이 시리즈 최종 경기라고 예상했다.
이번 미디어데이에서는 일부 선수의 '보직파괴'가 이슈로 떠올랐다.
연세대 시절 대학리그 정상급의 왼손 투수로 적극 활약하다 프로에 진출한 후 타자로 전향한 NC의 나성범은 어깨 부상으로 글러브를 놓은 지 약 4년만인 최근 연습경기에서 글러브를 잡고 마운드에 오른 사실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나성범의 투수 등판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나성범 본인은 "일단 제 보직은 투수가 아닌 타자다. 일단 타자로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집중하는 게 먼저"라면서 "나중에 팀이 어려워졌을 때 필요해진다면 투수로 나가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3번의 연습경기에서 2차례 세이브를 거둔 것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준비하라고 해서 준비했다. 아무 생각 없이 던졌다. 언제 투입될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믿고 내보내 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싫지 않은 내색을 보였다.
김경문 NC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즐기자고 했다. 나성범의 투수 기용은 또 다른 카드 하나를 준비한 것 뿐"이라며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다. 물론 경기 중반에 기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팬서비스 차원이다"라며 나성범의 투수 등판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가 아니란 점을 말했다.
이에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경문 감독님이 워낙 철저한 준비를 하시는 편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나성범이 투수로 나온다고 들었고, 이호준도 1루 수비를 연습을 했다고 들었다"고 경계를 숨기지 않으며 "1루수 이호준이 고민된다. 워낙 수비가 뛰어난 선수라 어떻게 공략해야될지 꽤 고민이 된다"고 웃어보이면서도 걱정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는 홍성흔이 있다. 김경문 감독님께서 나성범 투수 등판이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줄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1루수에 이호준이 나오고 우리(두산)도 홍성흔이 포수로 나가면 좋은 볼거리가 될 것 같다"고 응수했다.
창원=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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