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2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공장.
공장에서는 농성중인 노조원들이 타이어를 불태우고 새총을 쏘는 등 공권력 투입에 격렬하게 저항해 안팎 상황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평택공장 안에서 이틀째 노조와 대치 중인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도장공장으로 병력을 전진시켰다.
현재 경찰특공대는 도장공장 50여m 지점까지 이동한 상태며, 공중에선 헬기 2대를 동원해 최루액을 분사했다.
경찰은 이른바 ‘화약고’라 불리는 도장공장에 인화성 물질 20만리터가 보관된 것으로 알려진 점을 감안해 대규모 인명피해 가능성이 있는 도장공장 진압을 미뤄왔다.
하지만 이날 오후부터 경찰은 헬기와 경찰특공대를 투입시켜 도장공장에 고립된 노조를 압박하기 시작해, 진압작전 개시가 임박했음을 보여줬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0개 중대 3천여명을 공장 주변에 배치했으며, 소방당국도 물포와 조명차, 굴절 사다리차 등 30여대를 대기시켰다.
사측도 노조를 압박하기 위해 공장 안으로 반입되는 음식물과 가스, 수돗물까지 끊는 등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
특히 쌍용차 노조 간부 이모씨의 부인 박모씨가 20일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노조 한 관계자는 "노조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면서 "지금 만약 경찰이 들어온다면 결국 다 같이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쌍용차 공권력 투입과 노조원 부인 사망 등과 관련해 이날 긴급 산별대표자회의를 열어 총파업 등을 포함한 대응 투쟁 방침을 논의했다.
민주노총 간부 4명은 여의도 국회 앞에서 삭발하고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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