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영업손실 6784억원…해양부문에 또 발목
"4분기 실적개선 기대"
2015-10-26 17:13:52 2015-10-26 17:21:10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현대중공업이 해양과 건설장비 부문 부진으로 3분기 또 다시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다만 이번 3분기 실적에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손실이 대거 반영된만큼 4분기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6784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2조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던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개선된 실적이지만, 전분기 1710억원에 비해 적자폭은 되려 커졌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0% 감소한 10조9184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도 451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커졌다.
 
이같은 부진한 매출의 주원인으로는 해양부문 공정지연과 건설장비부문 판매 부진이 꼽혔다. 이에 더해 조선부문 역시 전세계 불황으로 계약 취소가 이어지며 실적개선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가가 최근 대폭 하락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업종 자체가 불황을 겪다보니 조선부문에서 반잠수식 시추선의 계약 취소사태가 발생했다"며 "해양부문의 경우 선주로부터 받기로 되어 있던 체인지 오더를 제때에 받지 못하거나, 설계변경에 따른 인도지연과 공수 증가 등 예상치 못한 손실발생이 예상돼 이를 충당금으로 설정,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부실 해외법인의 청산비용도 이번 분기에 손실로 처리하며 적자폭이 증가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이같은 사업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4분기 실적개선의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청산을 진행하고 있는 법인은 풍력 기어박스를 생산하는 독일 야케법인과 건설장비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커민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아반시스 등이다. 또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장비 부진으로 중국 태안법인이 청산에 들어갔고 북경법인은 합작사와 청산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선부문에서 일반상선은 흑자로 돌아서는 등 저가 수주 물량이 점차 해소되면서 공정이 안정화되고 있고, 해양부문도 현시점에서 인식할 수 있는 손실을 모두 반영했다"며 "전기전자, 엔진 등 타 사업분야에서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을 하고 있어 4분기는 실적개선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서울 계동 사옥.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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