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인수 건은 방송의 공공성과 현행 관련 법령을 통해 안배된 유료방송의 균형 발전이 훼손될 우려가 다분하다"며 "통상적인 기업 간 M&A와는 달리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사업자인 IPTV는 지역사업자인 케이블TV를 인수함으로써 방송 지배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 여론 활성화와 지역 문화 창달이라는 케이블TV의 도입 취지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CJ헬로비전은 전국 78개 케이블TV 사업 권역 중 수도권, 영남, 대전, 광주, 강원도 등 전국을 아우르는 23개 사업 권역을 보유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재벌기업이자 전국사업자인 SK가 전국 23개 권역에서 지역 여론을 독점하게 되면 정치,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료방송 중 케이블TV에 유일하게 허용되는 지역 보도채널은 24시간 자체 편성이 가능한 만큼 지역 선거와 보도 방송 등을 통해 지역 여론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과 케이블TV는 IPTV의 모바일 중심 결합상품 판매로 인해 가입자 감소 등 지속적인 피해를 보고 있고, 방송은 통신 상품의 끼워팔기로 전락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의 모바일 시장 지배력이 IPTV를 넘어 케이블TV로까지 전이될 경우 유료방송 시장의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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