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간 자녀의 학원 수를 늘리면서 적자가 나는 날이 많아지자 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업무가 몰리는 연말이라 은행 갈 짬이 도저히 나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급한 대로 전화로 신용대출 상담을 받기도 했으나 어찌됐든 돈을 받으려면 대출서류를 들고 은행을 방문해야 했기에 그마저도 어려웠다.
그러던 중 모 은행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심 반의하는 마음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직원이 원하는 날과 시간, 장소를 묻길래 김씨는 다음날 점심 회사 근처 커피숍이 좋겠다고 말했고 바로 방문예약 처리가 됐다.
실제로 그 다음 날이 되자 모 은행 직원은 태블릿PC를 들고나와 마이너스 통장 업무를 말끔하게 처리해 주었다. 덕분에 김씨는 그날 바로 자녀의 학원비를 대줄 수 있었다.
사진/SC은행
시간 없어서 은행 못간다는 말은 이제 핑계가 됐다. 부르면 오는 은행 '태블릿 브랜치'가 활성화되고 때문이다.
전화 한통이면 전문 금융지식을 갖춘 은행원이 내가 원하는 곳, 바라는 시간, 하고자 하는 업무에 맞춰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통 예적금 통장 개설, 카드 발급, 대출, 상담 등이 이뤄진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개인의 경우, 내가 거래하는 은행의 전화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하면 된다. 물론 은행마다 제공하는 서비스의 종류와 개수, 허용범위가 다르니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일단 접수가 되면 고객이 원하는 지역 인근에 있는 은행의 영업직원이 약속된 날짜에 방문길에 오른다. 영업직원을 만나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어떤 통장을 만들지, 유지 기간은 얼마나 잡을지를 고려한 후 최종 결정을 내리면 그자리에서 통장이나 카드가 발급되고 확인차 문자 메시지까지 온다.
이 모든 서비스는 무료다. 일반 영업점을 방문해서 통장이나 카드를 발급 받을 때 돈을 내지 않는 것과 동일한 이치다. 상담 시간 또한 마찬가지다. 영업직원과 시간 제한 없이 충분히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법인의 경우에는 은행이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이때를 이용하면 따로 은행에 전화해서 접수 하거나 약속을 잡는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방문영업은 개인과 기업 두 방향으로 진행된다"며 "개인이 아닌 단체의 경우 지점 소상공회나 관공서, 학교 등에 직접 방문해 급여 통장 같은 것을 만든다"고 말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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