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박병호(29·넥센히어로즈)가 역대 아시아 출신 타자 중 두 번째 높은 금액에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할 기회를 얻었다.
지난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서 MLB 사무국에 박병호의 MLB 진출을 위한 포스팅 공시 요청을 했던 프로야구단 넥센 히어로즈는 7일 새벽 MLB 사무국으로부터 1285만 달러(한화 약 146억7470만원)의 포스팅 응찰액을 KBO를 통해 전달받았다.
넥센이 포스팅을 수용함에 따라 최고 응찰액을 제시했던 MLB팀 이름은 KBO가 조만간 밝힐 예정이다. 발표는 10일 오전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285만달러, 이치로 이어 아시아 타자 역대 2위…KBO리그 경유 진출 선수 2위
박병호의 포스팅(비공개경쟁입찰) 금액으로 제시된 1285만달러는 아시아 타자 중 역대 2위에 해당한다. 그동안 오랜시간 박병호를 관찰한 MLB 구단이 박병호가 미국서도 성공할 가능성을 엿봤을 것이 능히 보이는 대목이다.
1위는 일본의 '타격 기계'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 말린스)다. 지난 2000년 말 일본 야수 중 최초로 미국 MLB로 향하기 위한 포스팅 절차를 거쳤고, 1312만5000달러를 제시한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독점교섭권을 얻었다. 이후 이치로가 세운 아시아 타자 1위 포스팅 응찰 금액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1285만달러는 KBO서 포스팅 절차로 MLB에 진출한 선수 중에 류현진(2573만7373달러33센트)에 이은 역대 2위의 값이기도 하다. 강정호가 지난해 12월21일 제시받은 500만2015달러와 비교할 경우 2.56배를 훌쩍 넘겼다.
박병호는 이치로의 기록을 27만5000달러(2.1%) 차이로 경신하지 못했다. 그래도 역대 두 번째 '포스팅 1000만달러 돌파'를 겪으면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냈다.
한국 프로야구 리그에서 4년연속 홈런왕과 타점왕의 영예에 올랐고, 2년 연속 50홈런을 치며 자기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렸고 이에 대해 인정을 받은 결과다.
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에 나선 박병호. 사진/뉴스1
◇협상 가능기한은 향후 30일, 최고응찰액 제시 팀 협상 결렬시 MLB 진출 무산
박병호는 현재 소속팀 넥센을 통해 "이제껏 MLB 진출을 위해 도와주신 구단과 주위 분들께 감사한다. 포스팅 결과가 좋게 나왔는데,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아직 MLB 진출 확정까지 여러 과정이 남은 만큼 신중히 고려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8일부터 삿포로돔에서 시작될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하기에 지금은 대표팀 구성원으로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팀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집중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박병호는 야구 국가 대항전인 프리미어12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삿포로에 있다. 그렇다면 박병호는 앞으로 미국 구단과 어떤 일정을 거쳐서 MLB로 향할까.
넥센의 포스팅 수용에 따라서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MLB팀 이름은 KBO가 조만간 밝힐 예정이다. 발표는 10일 오전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와 그의 에이전시인 옥타곤 월드와이드 측은 7일부터 30일간 해당 구단과 연봉 교섭을 진행한다. 아직까지 해당 구단명은 공개가 되지 않았다. 다만 1285만달러를 써낸 MLB 구단이 박병호와의 연봉 협상을 통해 계약체결에 실패할 경우 박병호의 내년 MLB 진출은 무산된다.
한편 박병호의 현재 소속 구단인 넥센은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최종적으로 확정되기 전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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