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발표될 예정인 서울 시내면세점 후속 사업자 선정의 가장 큰 화두는 '동대문'에 첫 시내면세점이 들어설 것인가로 꼽힌다.
동대문의 경우 지난 7월 신규 시내면세점 선정 당시에도 입찰에 참여한 21개 기업 중 무려 9곳이 입지로 선정했을 정도로 시내면세점이 들어서기에 유망한 곳으로 꼽힌다. 당시 탈락했던 롯데면세점도 동대문을 입지로 출사표를 던져 탈락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동대문에 입지를 내놓은 두산과 SK네트웍스는 동대문 관광상권 활성화 등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자신이 새 면세점 사업자로 적격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두산은 최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현지 주요 여행사 26개사와 '방한 유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SK네트웍스도 중국 최대 국영 여행사 '중국국제여행사(CITS)'와 '한국중국여행사(CTS)'와 MOU를 맺었다.
걸림돌도 존재한다. 동대문이 다소 협소한 입지로 대형버스 주차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은 대표적인 단점으로 꼽힌다. 오는 14일 충청남도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진행되는 시내면세점 최종 프레젠테이션(PT)에서 이 점에 대한 해결책을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두산과 SK네트웍스는 대형버스 주차장 확보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면세점이 들어서려면 기존 면세점의 사업권을 빼앗아야 하는데, 사업장을 지켜야 하는 기존 사업자들의 방어도 만만치 않다.
동대문 인근에 위치한 명동(소공동)과 잠실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은 사업장 2곳을 모두 수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11일 카카오와 MOU를 맺고 관광버스 주차 안내 애플리케이션과 외국인 전용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로 하는 등 교통난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 한곳의 입지를 두고 도전장을 내민 두산, 신세계와 달리 방어와 도전을 동시에 진행하는 SK네트웍스는 상황이 더 복잡하다. 기존 워커힐면세점의 사업권 재승인과 동대문 신규 면세점을 동시에 도전하고 있는 SK네트웍스가 만약 워커힐면세점의 사업권을 지켜낼 경우 동대문 면세점 승인 가능성은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대문은 관광·쇼핑 인프라와 외국인 관광객 방문 선호도 등에서 명동에 못지 않은 우수한 여건을 갖춘 곳이지만, 현재 우수한 실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춘 명동의 롯데면세점과 인접해 있어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후속사업자 자리를 두고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왼쪽), SK네트웍스는 케레스타(오른쪽)를 입지로 내세웠다. 오는 14일 발표될 후속 면세점이 동대문에서 탄생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제공=각 사)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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