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美 고용보고서에 '촉각'
실업 증가분, 1년만에 최소치 기록 전망
다만 '계절적 요인' 적용 영향일 가능성 커
"美노동시장 여전히 취약"
2009-08-03 12:10:56 2009-08-03 12:11:30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지난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미 증시를 크게 들어올렸다면 이번주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변수는 무엇일까.

 

증시 관계자들은 지난주 발표된 GDP 보고서가 소비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만큼 소비의 근원이 되는 ‘고용시장 동향’이 다시 월가의 핵심 이슈로 급부상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주 미 시장은 금요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무려 600만개 가량 사라졌다. 다행히도 이처럼 파괴적인 수준의 일자리 감소세는 마침내 소강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실업 증가분이 근 1년만에 최소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마켓워치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계절적 요인을 제거할 경우 27만5000개의 일자리가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이래 가장 적은 수준의 일자리 감소폭이다. 특히 앞서 6월에 46만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감소세 전망은 고무적이기까지 하다.

 

다만 이는 계절적 요인이 적용된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는 걸 투자자들은 염두에 둬야 한다.

 

지난 수개월간 미 고용시장은 자동차회사들의 공장 폐쇄와 맞물려 크게 악화됐었다. 보통 7월에 일어나는 이런 공장 폐쇄가 올해에는 5월과 6월에 앞서 일어났다. 예외적으로 공장 폐쇄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1달가량 앞서 일어난 만큼 7월에 계절적 요인을 적용할 하등의 이유가 없단 얘기다.

 

미국에서는 매해 7월에는 호경기든 불경기든 간에, 전통적으로 공장 폐쇄 이슈와 맞물려 계절적 요인이 고려되지 않았을 경우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지곤 했다.

 

이보다 한달 전인 6월은 통상 대부분의 해에 항상 일자리를 창출하는 달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6월에는 1951년이래 처음으로 계절적 요인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이번에 고용시장이 개선 기미를 보이더라도 이게 노동시장의 펀더멘털이 실질적으로 나아졌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CIBC 월드 마켓츠의 이코노미시트 메니 그로먼도 "고용 상황은 계절적 요인이 적용되면서 나아진 것처럼 보일 것”이지만 "전체 미국 노동시장은 아직 극단적으로 취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7월 지표가 양호하다 하더라도 일자리 감소세의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실업률은 종전 9.5% 기록에서 9.7%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많은 회사들이 대규모의 감원을 마무리한 상태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대량 해고사태가 이미 고점을 찍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여전히 고용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에 노동시장은 느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업률이 떨어지고 고용이 다시 시작되려면 적어도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웰스파고 증권의 상임 이코노미스트 존 실비아는 2010년초까지 비농업부문 고용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실업률은 내년 중반까지는 최고점을 찍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650만명에 달하는 해고 규모가 올해말까지 800만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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