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4일 오전부터 계속됐던 쌍용자동차 노조와 경찰의 유혈 충돌은 밤 사이 잦아들어 오전 6시30분 현재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날 새벽 전날에 비해 눈에 띄게 조용해진 공장 안과 달리 공장 정문 앞은 노조를 지지하는 시민단체와 학생 시위대들이 경찰과 4일 밤부터 5일 아침까지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이전까지는 서로를 비난하는 말다툼과 공권력 투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구호가 오가는 가운데 큰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동이 트면서 사측 직원들의 출근이 시작되고 밤새 공장 안에서 노조원의 동태를 파악하던 용역 직원들의 퇴근 버스가 공장 앞을 빠져나가려 하자 말다툼은 격렬한 몸싸움으로 바뀌었다.
시위대는 버스의 진입을 온몸으로 막아서며 “용역 철회하라”,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경찰은 “일보 전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에 맞섰다.
감정이 격해진 경찰과 시위대가 몸싸움을 벌이던 중 경찰 대오에서 한 전경이 이탈하자 시위대가 몰려들어 경찰에게 공격을 가했다. 경찰 역시 시위대 대오를 이탈한 한 농성자에게 몰려들어 방패로 내려 찍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집회 참가자들이 빨간 페인트가 묻은 계란을 던지면서 정문 앞 거리 곳곳에 빨간 페인트 자국이 선명한 가운데 사측 직원들과 용역직원들은 연이어 출근을 하고 있고 경찰력도 다시 증강 배치되고 있다.
오전 6시 이후 유혈 충돌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경찰과 시위대는 거리 양쪽으로 갈라져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중이다. 그러나 직원과 용역들의 출근이 오전 8~9시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언제라도 다시 유혈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현재 경찰은 25개 중대 2500명의 병력을 배치해 도장 공장을 둘러싸고 도장공장 인근 차체2공장 옥상에서 노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측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은 어제 저녁부터 도장 공장 근처의 다른 건물들을 확보하기 위해 점차 대치거리를 좁히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5일은 쌍용차협동회(채권단협의체)가 법원에 조기파산신청서를 내기로 하고 오후 5시까지 시한을 정한 날이어서 시한 이전에 노조를 강제해산하려는 경찰과 노조의 대치는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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