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1㎓ 주파수 경매에 속타는 SK텔레콤
2015-11-19 14:59:10 2015-11-19 14:59:10
정부가 조만간 2016년 주파수 경매방안을 확정지을 예정인 가운데 SK텔레콤(017670)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가 SK텔레콤이 보유한 2.1기가헤르츠(㎓) 대역 20메가헤르츠(㎒) 폭을 부분 경매로 내놓을 것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2.1㎓ 대역에서는 SK텔레콤이 40㎒, KT(030200)LG유플러스(032640)가 각각 20㎒ 폭을 통해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내년 상반기 진행될 주파수 경매에서 700㎒, 1.8㎓, 2.1㎓, 2.6㎓ 주파수 대역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가운데 2.1㎓ 주파수 대역에서 SK텔레콤이 쓰고 있는 20㎒ 폭을 경매에 붙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나머지 폭은 재할당될 계획이다. 그동안 SK텔레콤은 2.1㎓ 주파수 전체 재할당을 요구해 왔다. 반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가 사용하고 있는 2.1㎓ 주파수 전체를 경매에 붙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결국 양측의 입장은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당장 자신들이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를 빼앗기게 될 상황에 놓인 SK텔레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은 2.1㎓ 대역을 통해 전국 85개시, 3만9000개 기지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SK텔레콤 입장에서는 경매에 나올 20㎒ 폭을 무조건 재확보 해야 한다.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획득해 신규 투자를 하는 것보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2.1㎓ 대역을 다시 가져오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단은 정부의 방향이 경매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우선은 경매를 통해 2.1㎓ 대역 20㎒ 폭을 가져오는데 모든 전략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진행될 경매가 과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1㎓ 대역 20㎒ 폭을 사수하려는 SK텔레콤과 낮은 가격에는 줄 수 없다는 LG유플러스가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주로 2.6㎓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하고 있어 2.1㎓ 대역이 크게 필요하지 않지만, 경매 가격을 올리고 빠지면 경쟁사에 상당한 비용 부담을 안길 수 있다.
 
그렇다고 LG유플러스가 무조건 유리한 것도 아니다. 경매 가격이 과도하게 올라 SK텔레콤이 포기해 버리면, 상대적으로 덜 필요한 주파수 대역을 LG유플러스가 떠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정부가 나머지 폭에 대해서는 재할당 방침을 세우면서 KT는 2.1㎓ 대역에서 큰 고민 없이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 사옥 모습.사진/뉴스토마토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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