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IS격퇴, 포용과 연대가 ‘답’
2015-11-23 14:17:03 2015-11-23 14:17:03
전 세계를 충격에 안긴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가 발생한지 열흘이 지났다. 하지만 IS는 "이제 로마, 런던 그리고 워싱턴" 등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계속해서 테러를 자행하겠다고 선언해 세계인들의 두려움과 증오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IS를 응징해야 한다는 여론에 국제사회의 공조도 속도를 내고 있다.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는 IS 핵심시설에 대한 공습으로 보복에 나섰고 미국과 러시아 등도 힘을 보태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IS격퇴를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지구촌의 ‘IS와의 전쟁’은 탄력이 붙고 있다.
 
그 동안 IS는 알카에다를 제치고 세계 테러리즘의 대명사가 됐다. 지난달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와 레바논 베이루트 연쇄 자살폭탄 테러, 터키 앙카라역 자살폭탄 테러, 지난 주말 말리 인질극 등도 IS 소행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지구촌을 괴롭히고 있는 IS는 한마디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테러 단체’다. 정식 국가는 아니지만 영토를 갖추고 있고, 유전을 가지고 있다. 탄탄한 자금줄도 있다. 특히,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로 이루어져 있어 종교의 힘으로 뭉친 그들에게는 두려움도 없다. IS가 새로운 이슬람 세상을 약속하자 시리아와 이라크의 혼란 지역에서 가족을 잃은 복수심에 몰려든 유럽 무슬림 젊은이가 대부분의 용병이다. 최근엔 일본과 한국 젊은이 일부도 빠져들고 있다.
 
이번 파리 테러로 난민에 대한 국제여론이 싸늘하게 식은 것도 IS의 노림수일지도 모른다. 테러범 중 2명이 난민 등록을 한 것으로 밝혀지며 유럽 국가들은 난민 수용에 폐쇄적인 입장으로 선회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런 반 난민 정책이 확산되면 젊은 무슬림 극소수는 유럽에 대한 반감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되고 감정을 앞세워 테러단체에 가입할 수도 있다.
 
우리는 현재 세계 평화가 크게 위협받을 수 있는 중대 기로에 서 있다. 그리고 국제사회는 인류의 이름으로 테러를 규탄하고 확산을 막을 공동 의무가 있다.
 
하지만 IS의 조직 특성상 공습 위주의 군사작전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숙주역할을 해온 시리아 내전 종식과 중동 지역 안정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그러기 위해선 궁지에 내 몰린 소수의 극한적 대응을 초래한 초강대국의 중동정책에 대한 근본적 논의가 필요하다. 이제는 모두가 세계 평화를 위해 머리와 가슴을 맞대야 할 때다. 포용과 연대야말로 IS의 횡포를 막는 유일무이한 길이다.
  
김선영 국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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