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부진으로 하락세를 기록하던 게임주들이 모처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신작 출시로 인한 모멘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게임 출시에 따라 변동이 큰 중소형주보다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가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따르면 코스닥 디지털컨텐츠 지수는 지난 7월21일 장 중 1722.99를 기록한 후 지난 16일 1214.85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조금씩 반등하면서 이날 1256.01까지 상승했다.
나태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게임업종 주가는 연초 중국 진출 기대감과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기대감으로 급등한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4분기부터는 국내외 신작 출시를 계기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주들의 최근 반등은 3분기 실적의 반영, 지나친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 신규게임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7월20일 장중 25만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3일 18만8000원까지 밀렸다. 3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영업이익도 506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컨센서스를 하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반등에 성공하면서 22만원대까지 상승했다.
나태열 연구원은 "2016년은 모바일 사업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첫 해가 될 전망"이라며"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기존 PC 게임들의 견조한 매출도 내년에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조이시티의 경우 자체 개발한 모바일 ‘주사위의 신’을 통한 성장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지난 8월24일 장 중 2만35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이달 3만원대까지 상승했다. 또 선데이토즈, 조이맥스, 파티게임즈 등은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맞고’ 게임을 연내에 출시할 예정인 만큼 신작을 통한 성장 기대감이 살아있는 상황이다. 컴투스도 4분기부터 국내외에 신규로 출시되는 게임들과 함께 내년에는 IP를 활용한 신작들도 나올 전망이다.
다만 게임업종 전체가 아직 하락세에서 완전히 반등했다고 볼 수 없는 만큼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섹터 전체가 좋아졌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소형주의 경우 실적 지속성이 약하다보니 부진한 모습이 보이고 있는데 엔씨소프트와 같은 캐시카우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주들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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