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순 대표 "한미약품 4연속 대박, 15년 간의 성과"
2015-11-26 17:41:52 2015-11-26 17:41:52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한미약품은 어떻게 올해만 4건의 대박 딜을 성사할 수 있었을까.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가 직접 입을 열었다.
 
이관순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창조경제박람회' 특별강연에서 "신약개발과 라이센스 딜이 쉽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며 "15년 정도 꾸준히 연구와 실패를 반복하다 올해 우연히 여러 성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금까지 매출의 2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왔다. 그는 "15년 이상의 신약개발 레이스에서 남들보다 기민하고 용의주도하게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만약 늦었어도 앞지를 수 있는 게 신약개발 산업이기 때문에 적자가 나더라도 멈추지 않고 투자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128940)은 올해에만 4건의 신약 기술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 미국계 제약사인 스펙트럼과 일라이릴리,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 프랑스 사노피가 한미약품의 기술을 사들였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매출이 약 7600억원이었는데 올해 대형 계약 덕에 확정된 계약금만으로 지난해 매출을 달성했다"며 "하지만 계약이 이뤄졌다고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라 계약을 맺은 제품이 상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공 비결로 연구원들에 대한 배려를 꼽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연구원들이 자유롭게 창의 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회사에 오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적극적인 스카우트도 한 몫했다.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인재를 고용했다. 또 3년 전부터는 각 분야 세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커뮤니티를 조성해 자문을 받아왔다.
 
파트너 선정도 중요하다. 이 대표는 "개발 경험이 풍부하고 성공 경험이 있으며 해당 제품을 우선순위로 개발할 회사를 선호한다"며 "또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파트너십을 유지하는지 등을 중요하게 본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올해 딜을 체결한 회사 말고도 다양한 외국사들과 얼라이언스를 맺고 임상을 진행 중이다. 그는 "연구를 잘하는 것 뿐 아니라 제 값 받을 수 있게 외국사와 딜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 바이오 유럽, 미국당뇨학회 등에 참석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20년 넘게 신약개발을 해보니 스스로 개발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과 우리나라가 신약개발에 있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절반 이상의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외국에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찾으려고 하는데 이는 우리 기업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신약개발이 글로벌 시장으로 갈 수 있는 분위기를 계속 만들 것"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서 신약개발이 창조경제 핵심 분야로 조명받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26일 2015창조경제박람회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미래창조과학부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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