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웅 기자] 폭스바겐 그룹이 디젤차 배출가스 문제와 연관된 EA189 엔진 가운데 1.6 TDI 및 2.0 TDI 엔진형식을 위한 기술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 독일 연방 자동차청(KBA)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폭스바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조치는 문제되는 것으로 밝혀진 대다수의 차종에 대해 확실한 해결책이 마련됐음을 시사한다"며 "이같은 기술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폭스바겐 그룹은 고객 친화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 방안을 적용한 차량들은 유럽의 배출가스 관련 규제기준에 부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폭스바겐이 제출한 기술적 해결 방안은 독일 연방 자동차청의 조사를 거쳐 해당 당국으로부터 승인됐다. 폭스바겐은 이로써 디젤 이슈에 연관됐던 대다수의 차량에 관한 문제 해결의 가능성이 명확해졌다고 자평했다.
우선 1.6 TDI 엔진의 경우에는 '플로우 트랜스포머' 장치가 에어 매스 센서 바로 앞에 장착된다. 플로우 트랜스포머는 에어 매스 센서 앞쪽의 소용돌이치는 공기 흐름을 진정시키는 장치로, 에어 매스 센서의 측정 정확도를 높여준다.
또 엔진 자체에도 추가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방법을 적용하는 데 1시간 미만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폭스바겐은 예상했다. 2.0 TDI 엔진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 이뤄진다. 소요시간은 약 30분 가량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이러한 기술적 해결 방안 개발 목표 및 지향점은 배출가스 규제기준을 만족하면서도 엔진 출력, 연비 및 성능에 어떠한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는 개별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라면서 "다양한 차종의 특성에 부합하는 개별적 방안이 개발돼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목표가 달성됐는지 여부는 추후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 그룹은 독일 연방 자동차청이 기술적 해결 방안을 승인하면서 현재 유럽 28개 시장을 위한 구체적인 서비스 방식을 기획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이뤄질 리콜에서 최초로 개별 차량에 대한 기술적 시정조치가 도입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엔진 형식에 따른 리콜 및 기술적 시정조치들은 내년 내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배출가스 조작 파문의 진원지인 북미 및 캐나다에서 판매된 차량 및 서비스에는 이번 조치가 해당되지 않는다.
폭스바겐 1.6 TDI 엔진 형식.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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