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회계투명성 제고방안, 해외수주에 타격 줄 것"
2015-11-30 13:39:58 2015-11-30 13:39:58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회계 투명성을 높여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자 하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주요사업장별 공사진행률이나 충당금, 미청구공사 등 중요정보를 공개할 경우 공사원가 추정이 가능해져 공사수주 핵심인 원가정보가 외국 업체에 그대로 노출돼 해외공사 수주에 큰 타격이 우려됩니다. 건설업계로써는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 만큼 적절한 접점을 찾아 회계투명성 제고와 업계의 부담완화라는 수용 가능한 대안을 찾길 바랍니다."
 
삼성물산(000830), 현대건설(000720) 등 상위 25개 건설사체들이 정부를 상대로 낸 탄원서의 주요 내용이다.
 
30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금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수주산업 회계투명성 제고방안'이 해외공사 수주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합리적 개선을 요청하는 연명탄원서를 금융위·금융감독원·국회 정무위원회 등에 제출했다.
 
이들은 "수출로 버티는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공사 수주 감소는 국가경쟁력 약화는 물론, 국민경제에도 큰 타격으로 돌아오게 되는 문제가 있다"며 "뿐만 아니라 건설업체는 공사 수행 과정에서 기술개발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는데, 정부대책이 시행되면 이 같은 기술개발 노력 유인이 없어져 수익성 저하와 건설 산업의 기술경쟁력 제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정부대책에 포함된 '핵심감사제(KAM)'의 경우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은데다 건설·조선 등 수주산업에만 먼저 도입하면 타 업종과의 형평성 문제를 비롯해 부작용 발생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들에게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KAM은 회계감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회사 및 감사인에게 가장 유의한 주의를 요구하는 대상에 대해 중점 감사하는 것으로, 핵심감사 결과를 장문의 형태로 상세히 기술하는 것을 뜻한다.
 
이와 관련, 협회 관계자는 "KAM은 회계인프라가 잘 갖춰진 EU의 경우에도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에 있는 제도로, 회계 인프라가 취약한 우리나라의 경우 EU 운영사례를 충분히 모니터링한 뒤 전체 산업에 동시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기준에 맞춰 회사 내부 절차나 시스템 등을 정비하려면 적어도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경과규정(2017년부터 시행)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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