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지현기자] 17일 증시가 미국발 소비 부진과 중국 등 아시아 증시의 동반 조정 등의 여파로 급락했다. 주말 신종플루에 의한 첫 사망자가 신고됐듯 이날 증시 역시 그야말로 심한 독감을 앓는 모습이다.
지난주말 16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던 코스피지수는 하루만에 1550선 아래로 밀리는 등 주요 이동평균선을 이탈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44.35포인트(2.79%) 하락한 1547.06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에 발표된 미국 소비심리평가지수 부진에 따라 뉴욕증시가 하락한 데다 이날 일본증시와 중국증시 등 아시아 주변국 증시의 동반 조정도 우리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2주째 하락세가 이어진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날 5%가 넘게 폭락했다.
프로그램 매물이 오후들어 빠르게 늘어나며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6711계약 규모 매도하면서 42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차익매물을 유발했고 이에 선물지수가 급락했다. 비차익 매도분을 합한 전체 프로그램 매도규모는 6320억원을 넘어섰다.
개인이 7099억원을 순매수하고, 외국인 역시 1244억원 규모 순매도했지만 기관의 매물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관과 프로그램 매물이 주로 몰린 대형주 주가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이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의 목표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한 증권사 보고서가 등장했지만 주가는 이같은 낙관을 비웃듯 오히려 2.46%(1만8000원) 내린 71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신종플루 재확산 우려로 강세를 보인 의약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고루 내렸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6개를 포함 158개에 그쳤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7개를 포함해 673개에 달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주말 대비 13.29포인트(2.50%) 하락한 517.83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스토마토 정지현 기자 il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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