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모두 27개월의 개발기간이 소요된 GM대우의 마티즈 후속모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19일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올 하반기 국내 신차시장에서 별들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반기 새롭게 출시되는 신차는 출시 예정 대수로만 보자면 예년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차 종류로 보면 국내 자동차 중 '왕 중 왕'이라 불리는 모델들이 외형과 내부 인테리어를 완전히 바꾼 ‘풀 체인지 모델’로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돌아온 마티즈..모닝과 '1000cc 대전' 예고
먼저 경차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1위 모델 기아차 모닝과 19일 '왕년의 마티즈'로의 부활을 꿈꾸며 4년6개월만에 1000cc 경차를 내놓은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지난 2005년 올뉴마티즈를 내놓은 이후 이렇다 할 신모델이 없었던 GM대우의 마티즈는 지난달 기아차 모닝과의 경쟁에서 판매 비율 9:1로 참패를 당한 바 있다.
GM대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800cc마티즈와 1000cc모닝의 대결이었지만 이제는 1000cc경차로 동등한 대결을 하게됐다”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된 이후 원래부터 개소세가 부과되지 않았던 경차 판매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경차시장에서 마티즈의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투싼ix 5년여 만에 출시..SUV 경쟁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듯
SUV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인기 차종의 신차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먼저 지난달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 ‘싼타페 더 스타일’을 출시해 시장의 관심을 받은 바 있는 현대차는 최근 5년5개월만에 출시될 예정인 투싼 풀체인지 모델 ‘투싼ix’의 사전계약을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05년부터 지난 7월까지 5년간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산차 1위로 꼽히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2000cc급 소형 SUV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투싼은 현대차의 대표적 효자 차종이다. 특히 투싼ix는 뒤로 갈수록 천장이 낮아지는 스포츠 쿠페 스타일이 적용돼 세련된 이미지를 선호하는 젊은층에게 호소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조대원 현대차 서여의도지점 과장은 “지난 17일 투싼ix 사전계약이 시작되자 마자 가격과 세부사항을 묻는 고객들의 전화와 방문이 줄을 이었다”며 “투싼ix가 싼타페 더 스타일과 함께 국내 SUV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내년 상반기 기아차 스포티지 풀 체인지 모델과 최근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쌍용차의 신차 C200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어 SUV 경쟁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NF쏘나타, SM5 후속 등 거물급 중형 신차 출시 대기.."중형차 전쟁 수준"
특히 중형차 시장에서는 어느 차종보다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다음달 EF와 NF에 이은 6세대 모델 'YF쏘나타’를 5년 만에 내놓는다. 기존의 쏘나타와 달리 역동성을 강조한 4인승 쿠페 스타일을 채택한 것이 특징인 YF 쏘나타는 기존 NF쏘타나보다 높이를 30㎜ 낮추고 길이는 늘린 것이 특징이다.
이에 맞서 르노삼성도 쏘나타의 동급 최대 경쟁차종인 SM5 3세대 모델 'L43'(프로젝트명)을 10월경 선보일 예정이어서 중형차 시장의 불꽃튀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윤태식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YF쏘타나, SM5 후속모델에 더해 도요타의 캠리 등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노후차 세제지원이 올해말 종료될 예정이어서 세제 혜택이 상대적으로 큰 중형차 시장에서의 신차 판매 경쟁은 전쟁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현대차 쏘나타가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절반 이상을 기록하고 브랜드 인지도 1위를 기록하는 등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어 도요타 캠리나 르노삼성 SM5가 쏘나타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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