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CES의 화두는 단연 스마트홈이다. 화두를 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접근은 다르다.
스마트홈은 냉장고, TV,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수도, 전기, 냉난방 등 모든 주거를 통신망으로 연결해 모니터링하고 제어를 가능케 한다. 사물인터넷(IoT)이 근간이다. 아직은 다소 생소하지만 가전업계는 스마트홈을 미래 핵심기술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각기 다른 방법으로 스마트홈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이 집에 반드시 필요한 가전을 스마트허브로 포괄했다면, LG는 별도의 디바이스를 도입하는 방법을 택했다.
삼성 '패밀리 허브' 냉장고. 사진/삼성전자
삼성이 이번 CES에서 선보이는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상단 오른쪽 도어에 자리한 21.5인치의 풀HD 디스플레이를 통해 냉장고 내부 상태를 확인하고, 이마트몰에 접속해 식품을 구입하거나, 가족들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일정과 사진 등을 공유할 수 있다. 또 벅스뮤직 앱을 통해 음악을 듣고 라디오도 청취할 수 있다. 스마트 허브 역할도 한다. '스마트싱스'의 허브가 동글로 지원돼 조명과 IP 카메라 등 다양한 IoT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TV 라인업에 IoT 기술을 탑재한다. 이처럼 냉장고·TV를 허브로 삼는 건 스마트홈에서 기기 간의 연결성이 관건인 만큼 허브가 많을수록 좋은 데다 24시간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LG전자의 스마트씽큐 허브. 사진/ LG전자
이에 반해 LG전자는 '스마트씽큐 허브'를 통해 스마트홈을 구현한다. 원기둥 모양의 스마트씽큐 허브는 사람 얼굴 크기 만한 길이로 마치 텀블러를 연상케한다. 스마트홈 서비스를 지원하는 홈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면서 가전제품의 상태뿐 아니라 개인일정, 날씨 등의 정보를 3.5인치 화면과 음성으로 알려준다. 음악을 들려주는 스피커 역할도 한다.
아울러 LG전자는 별도의 가전을 새로 구입할 필요 없이 기존에 있는 가전을 스마트홈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분기 공개한 '스마트씽큐 센서'가 이번 CES에 출격하는 이유다. 지름 약 4cm의 원형 모양 센서를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일반 가전제품에 부착하면 제품의 작동 상태를 스마트씽큐 허브의 화면이나 스마트폰으로 보여준다. 원격 제어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일반 가전에 센서를 부착하고 허브를 구입하는 방법으로 진입장벽을 낮춘 반면 삼성전자는 TV와 냉장고를 새로 구매해야 스마트홈 사용이 가능하게 했다"며 "양사의 전략이 다르지만 결국 스마트홈 대중화가 키워드이기 때문에 스마트홈 시대를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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