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독립 강조…양안관계 긴장감
차이잉원 "국가 정체성 존중돼야"
중국 "대만 독립은 양안관계 '독'"
2016-01-17 13:44:30 2016-01-17 13:48:43
대만이 8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서 중국과의 양안관계의 변화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차잉인원 당선인은 지속 가능한 양안관계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대만의 국가정체성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총통선거에서 승리한 민주진보당 차이잉원.
사진/로이터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치러진 총통선거에서 차이잉원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가 총통에 당선되면서 대만 내에서 정권 교체에 대한 축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과의 양안관계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차이잉원이 속한 민진당은 대만 독립을 지향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선거 이전부터 차이잉원이 당선될 경우 중국과의 양안관계가 가장 큰 숙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당선 직후 차이잉원 총통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예측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양안관계를 중시하겠다”고 말했다.
 
차이잉원은 이어 “대만의 민주주의 체제와 국가 정체성은 존중되어야 한다”며 “중국과 대만은 서로 대등한 존엄을 추구해야 하며 그 어떤 억압도 양안 관계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거 정책의 착오를 수정하겠다”며 과거 국민당 정권의 친중 정책을 겨냥해 지적했다. CNN은 친중 노선을 펼쳤던 집권 여당인 국민당 후보를 꺾고 민진당이 승리한 것은 젊은 세대들의 대만 독립 추진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선거를 통해 양안관계 정책의 변화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역시 대만 선거 이후에도 일관된 입장을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매체는 민진당을 겨냥해 대만의 독립 추진에 대한 ‘환영’을 포기해야 한다며 그것은 양안 관계에 ‘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민일보 사설에서는 “민진당이 빨간 선을 넘고자 한다면 막 다른 골목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대만의 선거 결과에 관계 없이 대만과 중국 본토 사이의 평화와 공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책 전문가들은 대만은 정권 교체로 대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했다며 민진당이 초점을 두고 있는 성장 산업 등의 정책 변화를 이어가는 동시에 외교 역시 평화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과제라고 조언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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