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소재·소자 산업에 700억 투자…"연매출 2000억 목표"
메탈 파워 인덕터, 2메탈 칩온필름 신사업 진출
2016-01-19 11:00:00 2016-01-19 11:20:54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LG이노텍이 차량 전장부품에 이어 소재·소자 시장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700억원을 투입한다. 3년 내에 소재·소자 신사업에서만 200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LG이노텍은 19일 스마트폰, TV 등 IT 기기의 핵심 소자인 메탈 파워 인덕터(Metal Power Inductor)와 2메탈 칩온필름(2Metal COF)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규투자는 박종석 신임 사장(사진)의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 의지 때문이다. 박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최첨단 소재·부품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기존 핵심사업과 미래 성장사업을 두루 갖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소재·소자 분야에서 핵심기술과 고객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이른 시기에 사업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T 핵심 소자인 메탈 파워 인덕터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의 내부 회로에 장착돼 전류의 흐름을 최적화 시키는 필수 소자다. 과전류 등에 따른 오작동을 줄여 디지털기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메탈 파워 인덕터는 앞으로  디지털기기의 슬림화, 소형화로 인해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스마트폰에 10~20개의 파워 인덕터가 장착되며 최근엔 자동차에도 쓰이고 있다. 
 
2메탈 칩온필름은 스마트폰, TV 등에 장착되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동칩 및 메인회로기판과 연결하는 부품이다. 필름 양면에 미세회로를 설계한 고성능 제품으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및 모바일 기기에 적합하다. 특히 접거나 둥글게 말 수 있어 곡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의 디자인을 다양화 할 수 있다.
 
소재·소자 시장은 현재 무라타, TDK 등 일본 기업들이 주름잡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10~20%에 달해 고수익 사업으로 손꼽힌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소재·소자 사업은 준비와 연구개발(R&D) 기간만 10년이 걸리는 사업이라, 3년 내 2000억원 매출은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라면서도 "그만큼 성장동력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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