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이 로엔 지분 15%를 카카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SK플래닛은 현금으로 2199억원을 받고, 카카오의 신주 135만7367주를 획득하게 됐다. 매각 규모만 놓고 보면 3680억원에 이른다.
SK플래닛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로엔 지분 15%를 카카오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SK플래닛은 2년 넘게 묵혀놨던 로엔 지분을 팔면서 2000억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고, 경쟁 관계에 있는 카카오의 지분 2%까지 확보하게 됐다.
SK플래닛의 지분 매각은 카카오의 로엔 인수에 따른 결과다. 카카오는 지난 11일 로엔 지분 76.4%를 1조8742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SK플래닛이 보유한 로엔 지분 15%도 포함돼 있다.
문제는 로엔의 최대주주였던 스타인베스트홀딩스가 SK플래닛의 의사와 관계없이 로엔 지분을 카카오에 매각하면서 발생했다. 스타인베스트홀딩스는 사모펀드인 어피니티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SK플래닛은 지난 2013년 스타인베스트홀딩스에 로엔 지분 61.4%를 매각했다. 당시 매각 조건에는 최대주주가 지분을 처분할 경우 SK플래닛 지분도 동반매도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됐다.
SK플래닛은 결국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해 스타인베스트홀딩스와 카카오가 체결한 계약조건과 동일하게 로엔 지분 15%를 넘기고, 카카오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로써 SK플래닛은 카카오의 지분을 2%확보했다.
한편, 카카오는 로엔 인수를 위한 자금확보를 위해 어피니와 SK플래닛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계획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7500억원에 이른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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