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린 이란 시장…해운·해양플랜트·수산 진출 기회 활짝
25일 윤학배 해수부 차관, 해양수산분야 이란 진출 방안 점검
2016-01-24 11:00:00 2016-01-24 11: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 기자] 수출길이 재개된 이란 시장 선점을 위해 해양수산부가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곤두박질쳤던 대 이란 수출물동량이 크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운산업을 비롯해 수산식품 수출, 해양플랜트에 이르기까지 바다 사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이란 판단에서다.
 
해수부는 25일 정부세종청사 회의실에서 윤학배 차관 주재로 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대응한 해양수산분야 이란 시장 진출 대책 회의를 개최한다.
 
해수부와 해양수산업·단체·연구기관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이란 경제제재 해제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해양수산분야 중 이란 시장 진출이 유망한 해양수산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의 지원 대책을 논의하게 된다.
 
해수부는 이란 해양수산시장 진출 관련 ▲해상물동량 증가에 따른 해상운송 ▲이란 국적선박에 대한 선박검사, 선박평형수 처리 설비 설치 ▲이란 항만·해양플랜트 개발·운영 ▲수산물(할랄식품) 수출 등을 유망한 분야로 보고 있다.
 
 
먼저, 해수부는 한-이란 교역 증가에 따른 우리 해운선사의 안정적인 해상운송과 영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금년 내에 이란과의 해운협정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운협정이 체결되면 우리 해운선사들은 이란 항만에 입·출항하거나 화물모집 등 영업활동에서 이란 선사와 똑같은 대우를 받게 돼 이란 내에서 영업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은 전체적으로 항만시설과 운영시스템이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데다, 그간 서방의 경제제재 등으로 인해 항만인프라 개선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이란과 항만투자 개발협력 MOU를 체결해 우리의 선진 항만개발과 운영기법을 전수하고, 우리기업의 이란 진출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이란의 최대 무역항은 샤히드 라자항으로, 페르시아만을 통해 이란과 주변 내륙국가들의 물량이 세계로 수송되는 주요 물류거점항 중 하나다. 하지만 그동안 경제제재로 인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란의 원유·천연가스 생산·수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해양플랜트 등 관련 시설에 대한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의 노후화된 해양플랜트를 개량하고 유지·보수하는 프로젝트가 대거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해수부는 이러한 중소형 틈새시장에 우리 기업이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수부는 인구 8000만의 중동 최대 이란 내수시장에 수산물 수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무슬림 친화형 가공수산식품 개발과 상품화를 본격 지원한다. 수산물 해외시장분석센터를 통해 중동 지역의 할랄 인증과 시장동향 정보도 수산업계에 지속 제공할 예정이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이란은 인구 8000만, 석유매장량 세계 4위 등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큰 국가로서 최근 세계해운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선사 등 우리나라 해양수산 업계의 해외진출에 활력을 불어넣을 좋은 기회"라며 "우리 해양수산 기업이 이란 시장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게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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