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일본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사상 최대폭으로 하락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7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하며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전월 기록한 1.7% 하락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7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와 가계소비 역시 각각 0.9%와 2.0% 하락했다.
칸노 마사아키 JP모건체이스 도쿄지점 수석 연구원은 "수요 자체가 워낙 크게 감소해 현재로선 물가 하락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소비가 일본 경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CPI 급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가 경제회복에 심각한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추가 가격하락을 기대하며 지출을 줄이기 마련이다.이 같은 가계의 소비 감소는 기업의 수익 감소로 이어지고 어려움에 빠진 기업들이 다시 근로자의 임금을 깎는 악순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미즈노 아쓰시 일본은행(BOJ)금융정책위원은 지난주 BOJ가 디플레이션과의 오랜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며 BOJ는 단기간 내 물가 상승을 이끌고 성장률을 지지할 수 있는 몇 가지 방편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향후 추이에 따라 디플레이션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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